-승마하는 딸 위해 말목장 리조트 매입한 빌 게이츠 -환경 보존 위해 비밀스럽게 운영하는 맥 휘트먼의 개인 리조트 -유대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이스라엘 사막 호텔 객실 전부 예약 -하늘 비행 동경하는 폴 앨런의 리조트, 프랑스 언덕 꼭대기 위치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ㆍ윤현종 기자]‘투명하게 찰랑거리는 바다가 보이는 해변과 고급별장.’

‘억만장자의 리조트’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은 대개 이렇다. 개인 소유 섬의 리조트에는 안마와 노천온천 등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어 부호들은 여유롭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런 일반적인 리조트 대신 독특하고 비밀스러운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부호들이 있다. 이곳이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인 이유는 각자의 가치관이 잘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 크게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Bill Gatesㆍ60)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산타페의 승마 리조트를 1800만달러(한화 약 200억원)에 사들였다.

승마 리조트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승마의 고장으로 알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웰링턴 소재 승마 부지를 900만달러에 구입하기도 했다. 승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이츠가 말목장을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첫딸 제니퍼(19)를 위해서다. 취미로 승마를 하고 대회에도 출전하는 딸의 연습을 위해 웰링턴 승마장을 샀고, 딸이 지속적으로 말을 탈 수 있도록 승마리조트까지 마련했다.

과거 란초 산타페의 말목장이 오직 승마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게이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재탄생했다. 승마 연습장 외에도 원형트랙이 훤히 보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온 가족이 쉴 수 있다. 휴가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스위트룸, 과수원, 포도주 저장고 등도 마련됐다.

맥 휘트먼(Meg Whitmanㆍ58)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만의 비밀스런 리조트를 갖고 있다. 그는 휴가 때마다 미 콜로라도주 고원지대 소도시 텔루라이드에 위치한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낸다. 산장과 목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리조트를 비밀스럽게 운영하는 이유는 자연생태계 보존과 관련이 깊다.

평소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막대한 기부 활동을 하는 휘트먼은 이 지역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개인 리조트 위치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리조트는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이 지역 습지 보존을 위해 115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 크게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ㆍ48)는 이스라엘 최대 명절인 유월절 휴가 기간 때 이스라엘로 향한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유대인이기 때문에 대개 유월절을 이스라엘에서 보낸다.

그는 지난해 4월 유월절을 보내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전용 제트기를 타고 이스라엘로 떠났다. 그가 도착한 곳은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베레시트 호텔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수영과 사우나를 즐길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호텔’로 꼽힌다. 그는 연휴 기간 조용한 휴가를 위해 이 호텔 객실 111개를 모두 예약했다. 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중반 석유회사 ‘시브네프티’를 설립한 뒤 국제 유가 상승 덕에 신흥 재벌로 부상했다. 이후 몰락한 거대 석유회사 ‘유코스’를 합병해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에 되팔면서 부를 키웠다. 2003년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 첼시FC를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MS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Paul Allenㆍ62)은 프랑스 남부 지역의 해안가 리비에라에 자신만을 위한 언덕 꼭대기에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휴가 때마다 높은 언덕에 위치한 이 리조트에서 드넓은 해안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한다. 앨런이 높은 곳에 리조트를 마련한 이유는 그의 독특한 성향과 관련 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전투기 31대를 사들였을 정도로 하늘을 비행하는 것을 동경한다. 언덕 리조트는 일년 내내 직원 10여명이 상주하며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