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스포츠 액세서리 사업을 준비 중인 이 모(남ㆍ34) 씨는 개설 예정인 쇼핑몰에 중문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지 영업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총분히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중국인들이 선호할만한 디자인을 입힌 상품도 별도로 만들었다. 이 씨는 “오프라인으로 중국에 상품을 팔려면 유통망을 뚫는 것부터가 난관”이라며 “상품 경쟁력만 있다면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상품을 구입하는 직구가 대중화되면서 유통사, 제조사, 각종 온라인 사이트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과의 FTA가 빠르면 하반기에 발효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대륙 진입은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국내 상품 구입을 원하는 중국인들의 구매를 대행해주는 사이트가 생길 정도로 중국발(發) 역직구 시장을 향한 움직임은 구체화되고 있다.
FTA 발효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기회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는 중국발 역직구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의 확대로 이어지는 추세다. 실제 쇼핑몰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24에 따르면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개설된 해외직판 쇼핑몰 4만1000여개(2013년 9월 서비스 론칭 이후 2015년 상반기까지 누적 수치) 중 중국어 버전은 1만1600여개로, 올해 들어서만 전년 동기 대비 6000여개 늘어났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카페24 교육센터(edu.cafe24.com)에 따르면 올해 개설한 전자상거래 수출 관련 강좌 중 약 42%가 중국 관련 강좌다. 이들 중국 관련 강좌의 평균 수강 모집률이 작년 대비 20% 이상 높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한국 쇼핑 콘텐츠와 상품을 찾는 중국 하이타오족들이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한국 셀러 영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국 수출 지원 인프라가 갖춰지는 만큼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상품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역직구 구매대행 사이트도 생겼다.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 웨이보 등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브랜드의 중국 내 온라인몰 판매 운영을 대행하고 있는 에이컴메이트는 중문 상품소개부터 배송, 고객상담까지 종합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직구대행사이트 ‘고포유(www.gou4u.com)’를 개설, 국내 쇼핑몰 상품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고포유의 목적은 중국 진출이 준비되지 않은 사업자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고포유는 중국 소비자가 한국 온라인쇼핑몰에 접속, 원하는 상품에 대한 주소를 포함한 주문서를 고포유에 제공하면 고포유가 대신 해당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 국내 물류창고로 배송받은 후 상품을 다시 중국 소비자에게 해외 배송해주는 해준다. 역직구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이 사이트의 매출은 2014년 120억원에서 올해는 170억원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이컴메이트 배연희 본부장은 “관세나 물류 사정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위험이 없는 한 역직구 시장은 계속해서 열릴 것”이라며 “(한중FTA가 발효되면) 직구, 역직구 시장이 활발하게 되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준비의 문제다. 시장이 열려있어도 준비가 되지 않으면 못나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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