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ㆍ정ㆍ청 회의가 68일 만에 재개된다. 두달 남짓한 시간, 당정청 모두 ‘출전 선수’ 교체를 완료했다.

당(黨)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 신임 원내지도부가 나오고 정(政)은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청(靑)은 현기환 정무수석이 새 얼굴이다. 연이은 사퇴로 극심한 부침을 겪은 이래 고위 당정청 2기가 첫 공식 등장하는 셈이다. 선수 교체를 완료한 만큼 최대 국정과제인 노동개혁으로 당정청이 함께 강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2일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황진하 사무총장이 당 차원에서 참석하고 정부는 황교안 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이 예정돼 있다. 대표급과 고위 실무자를 더한 ‘4+4+4’ 형태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원유철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하반기 최우선 과제는 노동개혁”이라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원유철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하반기 최우선 과제는 노동개혁”이라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고위 당정청 회의는 지난 5월 15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회동을 한 지 68일만이다. 하지만 당시 회의는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 회동으로,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와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 이병기 실장 등 소수 인원만 모였다.

‘온전한’ 고위 당정청 회동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완구 전 총리가 원내대표에서 국무총리로 기용된 이후 당정청 간 거리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고, 그 일환으로 고위 당정청 회동이 공식 개최됐다.

당시 고위 당정청 회동에는 김무성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 이 전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병기 실장, 현 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바 있다.

그 뒤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 전 총리가 사퇴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정무수석이 물러나는 등 당정청은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고위 당정청 참석자가 대거 새 얼굴로 바뀐 이유다.

‘새 술은 새 부대’로 첫 만남을 갖는 만큼 이날 회의는 박 대통령의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개혁에 집중될 전망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노동개혁과 관련된 얘기가 자연스레 나올 것”이라며 “노동개혁이 화두가 많고 복잡한 현안”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노동계와 별도로 정책협의를 하고 노동개혁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도 이를 비롯한 세부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임시국회의 최우선 현안인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민생경제 법안처리, 광복절 특사 범위 등이 의제로 거론된다.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도 중요성을 감안, 당정청 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