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오래 갈듯’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오늘(13일)은 초복(初伏)으로, 1년의 가장 더운 기간인 삼복(三伏)이 시작되는 날이다. 올해 초복은 13일에 시작되며, 중복(中伏)은 23일, 말복(末伏)은 8월 12일이다.

복날은 통상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 가량이 걸리지만 올해 말복은 중복 이후 약 20일 가량지나 돌아온다. 말복은 입추(양력 8월8일께) 뒤의 첫 경일(庚日)을 말하는데, 올해의 경우 입추가 늦어지면서 말복도 함께 늦어지는 것. 이처럼 중복에서 말복이 달을 넘기는 경우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월복이 되면 말복은 중복 이후 20일 만에 오게 되기 때문에 삼복은 소서(양력 7월8일께)에서 처서(양력 8월23일무렵)사이에 이뤄진다. 올해는 월복 현상으로 인해 무더위가 예년보다 10일 가량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시풍속 등의 문헌 등에 따르면 복날은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가을 금(金)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아직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운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제압해 굴복했다는 것. 특히 복날은 천간(天干) 중 경일(庚日)을 의미하는데, 경일을 복날로 삼은 이유 역시 경(庚)은 속성상 약하고 오행으로 볼 때 금(金)이며,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는만큼 금의 기운이 내장되어 있는 경일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라는 뜻이다.

삼복은 중국 진나라에서 시작됐으며, 복날 개고기를 먹는 풍습 역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오행에서 개는 서쪽에 해당하며 금(金)에 속하기 때문에, 금의 기운이 왕성한 개를 먹어 더위로허해진 심신의 균형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었다.

한편 기상청에 다르면 초복인 13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일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다.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60~80%)가 오다가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