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김한조 외환은행장은 하나금융과의 통합과 관련, 연내까진 법적통합만 하되 전산통합과 인사 등 실질적 통합은 201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법인만 아닐 뿐 5년간 독립경영을 약속한 2.17합의서(2012년)가 사실상 지켜지는 셈이다.

10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6일부터 8일간 진행됐던 직원과의 대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법적 합병 이후 전산통합, 인사 문제 등 실질적 통합은 2017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법적 합병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실질적인 통합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조 반발로 통합 준비를 못했다. 올 해를 넘기면 시너지 효과도 크게 줄고, 외환은행 조직과 직원들에게 유리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행장은 하나ㆍ외환 통합은행명에 ‘외환’이나 ‘KEB(외환은행 영문이름 약자)’를 넣겠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사측에서 제시한 2·17 합의서 수정안에 ‘외환’을 포함하는 방안이 모호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어 2차 수정안에는 아예 “통합은행의 상호는 외환 또는 KEB를 포함해 결정하기로 한다”로 못박았다고 설명했다.

‘2·17 합의서’는 하나금융이 2012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사들이면서 노조와 맺은 합의 사항으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 양측은 지난 5~6월 협상 과정에서 ‘2·17 합의서의 수정안’을 각각 제시한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인수자 측인 하나금융이 2차 수정안을 외환노조에 제시했다. 외환노조는 10일 이에 대한 수정안을 하나금융에 제시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협상 시한과 관련해 “9월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어 금융위원회의 인가 절차 등을 고려하면 금주나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협상이 마무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이 빠를수록 시너지 금액이 커진다”며 “그 중 일정 부분을 직원들과 공유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시중은행 대비 최고 수준의 이익배분제를 도입하고 직원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협상이 계속 지연되면 직원들의 의사를 직접 묻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다음주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