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애플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중국 시장과, 또 신제품 애플워치가 오히려 하반기 애플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아이폰6의 성공에 고무된 애플, 그리고 미국 투자가들이 키운 거품이, 중국의 유례없는 경기부진과 소비자들의 냉철한 판단에 꺼질 수 있다는 경고다.
우리시간 22일 미국에서 애플 실적 발표 직후 장외 거래가는 한 때 8% 가량 떨어졌다. 월가 기대치와 엇비슷한 매출, 주당 순이익을 올렸지만, 하반기 시장 전망 및 신제품 애플 워치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이 더해진 결과다.
월가에서는 지난 2분기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100만대를 조금 넘긴 수준으로 분석했다. 지난 4월 출시 전부터 20만대가 예약 판매됐다고 애플 스스로가 자랑했지만, 이후 판매량은 하루 1만대 수준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메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애플워치는 아이팟과 액세서리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며 기타 상품 매출의 증가분의 100%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상품의 매출은 26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정도 늘었다. 즉 애플워치의 2분기 매출은 약 14억 달러 수준이라는 의미다.
불름버그는 이와 관련 애플워치의 평균 대당 판매 가격을 499달러로 잡고, 최소 190만대가 팔렸다고 추산했다. 또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분석가는 대당 550달러로 계산해 약 120만대가 팔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나마 중국에서 투기적으로 고가 제품군을 사전에 해외 원정까지 다니며 싹쓸이 했던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애플워치를 다량 선구매 했던 중간 도매상들이, 판매 및 가수요 효과 부진에 비관하며 자살하는 사태까지 나오고 있는 것과도 관련 있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도, 스마트워치에 대한 회의적인 소비자 반응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였다는 의미다.
미국 투자가들이 바라본 애플의 올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못하다. 일부 외신들과 전문가들이 애플 아이폰6S 선 제작량이 전작보다도 많은 9000만대라며, 애플의 기록적인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몇일 전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이날 애플은 올 3분기 매출이 490억 달러에서 510억 달러 사이라고 자체 전망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11억달러 보다 낮은 수치다. 9월 출시될 아이폰6S가 지난해 아이폰6처럼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화면을 키우고, 또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 것이 아이폰6의 성공 비결이라면, 같은 디자인에 오히려 두께는 두꺼워질 아이폰6S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의미다. 비록 아이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램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포스터치라는 신 기술을 더하지만, 이것이 ‘디자인’과 ‘브랜드 로열티’를 중시하는 아이폰 소비자들에게 1년만에 또 다시 수백, 수천달러를 쓰게 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 상반기 아이폰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의 유례없는 내수 부진도 더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이 더 이상 성장 시장이 아닌, 포화된 교체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또 그나마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인도나 중남미, 아프리카의 경우, 한철 지난 제품도 400달러 이상 받는 애플의 가격 정책과는 달리, 100달러 이하 초저가 제품군이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을 뿐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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