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박수진ㆍ장필수 기자] 여야는 지난 21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일정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조사 방법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정부ㆍ여당이 추경안 처리 시점으로 공언했던 24일이 코 앞에 다가옴에 따라 새누리당 입장에선 추경 처리가 ‘발등의 불’이다. 반면 야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합의가 선행돼야 본회의 처리 일정을 확정 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양당 원내수석은 22일 다시 회동을 갖고 두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 처리 시점을 24일로 못 박자는 입장이지만,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처리를 확정해두면 예결위가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야당은 다만 22일까지 진행되는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의 협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도 추경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건 여당과 같다”고 운을 뗀 뒤 “겉과 속이 다른 예산 편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추경한다고 해놓고 내용을 보면 세수결손 부분이 절반, 세출도 토목사업”이라며 “(야당은) 이 부분을 시정하고 추경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수석은 “오늘 중에 야당 주장이 수용되면 내일이라도 (추경 처리를) 할 수 있다”며 “정부ㆍ여당이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야당은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 이병호 국정원장을 상대로 한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개최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기키위원회’의 안철수 위원장은 국정원에 로그파일 원본 등 30개 자료를 요청했다.
조 소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안 위원장의 자료 요구에 대해 “국가 안보사항을 외부 유출할 수도 없고, 당의 입장은 정보위 현안보고 받으면 비공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게 절차상으로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위원장이 전문가라고 하니까 이해도 빠르고 사보임해서 정보위 들어오면 국정원이 모든 자료 제공한다니까 현장 가서도 체크하고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안 위원장이 사보임을 통해 정보위에 들어올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수석은 “새누리당이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안철수 의원을 정보위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또 현장 검증에 대해서는 “쇼윈도식 검증이 아니라 선검증 후에 전문가를 대동해서 현장검증을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날 여야 원내수석 간 회동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고위 당ㆍ정ㆍ청 회동을 갖는데다 25일엔 김무성 대표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있어 조속히 추경 처리 시점을 확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여야 모두 추경과 해킹 의혹 사건을 연계하진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조사 방법 등에서 여당이 야당 안을 일부 수용하면서 처리 시점을 24일로 못박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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