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새누리당 정갑윤 의원(국회부의장)이 “선진국에선 포이즌 필(poison pill) 제도로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경영권 방어 수단 강화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포이즌 필을 비롯, 상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ㆍ엘리엇 합병 논란을 계기로 기업 경영권 방어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기로 투기성 외국자본으로부터 취약한 우리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제도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장치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일본, 프랑스는 공격자보다 쉽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포이즌 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이즌 필 제도는 적대적 인수ㆍ합병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적대적 공격자의 지분 확보를 방해하는 제도를 말한다. ‘독약’을 삼킨다는 의미에서 ‘포이즌 필‘이라 부른다.
경영권을 방어해 투기 자본을 차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경영진의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해 남용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정 의원은 “미국에선 포이즐 필 제도를 운영하면서 S&P지수 500개 종목 중 3분의 2가 포이즌 필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악용될 수 있는 여론 때문에 2012년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며 “한국은 인수가 쉽고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져 공격자에게만 유리한 경제 환경이 조성됐다”고 비판했다.
또 “선진국 수준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당 차원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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