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단통법과 국정원 의혹에 애플만 웃었다.”
냉소 섞인 비판이 이어진다. 단통법 시행 이후 아이폰이 잘 팔리는 이유에 대해 ‘품질이 좋아서’라는 것은 이제 이유가 되지 않는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대폭 뺏긴 국내 제조사들은 ‘국정원 의혹’이라는 거대한 후폭풍을 맞으면서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이탈리아 해킹팀에 따르면 아이폰 iOS 7.X 버전 이상에서는 해킹이 되지 않는다.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자동설정 시스템에 따라 국내 사용자들의 버전은 대부분 이보다 높은 실정.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불만은 점점 고조된다.
한 네티즌은 “우린 진정한 호갱이었다”면서 “비싼 사용료와 단통법이라는 시장에 역행하는 제도 아래에서 정부에게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내준 셈”이라고 토로했다. 한 스마트폰 대리점 관계자는 “일련의 이슈들이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거라고 보긴 힘들지만 구매자들이 아이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추천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이 국정원의 공격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정원 측과 해킹 프로그램 제조사가 주고받은 메일 내용을 살펴봐도 이는 명백하게 드러난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결국 애플 휴대전화 보안성 홍보를 도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미래부가 공개한 제조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작년 3분기 5.3%에서 지난 6월 13.1%로 2배 이상 늘었다. 아이폰6가 출시된 작년 4분기 27.3%를 배제해도 큰 상승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안드로이드폰과 PC의 해킹 가능성과 이른바 ‘백도어’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단통법으로 위축됐던 시장이 다시 한번 움츠러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 보안이 강하고, 안드로이드폰의 보안성이 낮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폭탄이 되는 셈”이라며 “하루 빨리 국정원 해킹 사태의 의혹들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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