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쿡방(요리하는 방송)이 식품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따라하기 쉬운 쿡방이 요리 초보자들까지 사로잡으면서 식품은 물론 각종 주방기구 및 용품까지 관련 매출이 들썩이는 중이다.
22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쿡방에 나온 식품의 매출은 최대 14배 늘어나는 등 식품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쿡방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tvN ‘집밥 백선생’으로, 특히 ‘집밥 백선생’은 일상 생활 속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 비법들을 공개하면서 인기가 높다. ‘집밥 백선생’ 방송에 따른 식품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일수록 호응이 뜨거워, 생선 통조림의 매출 상승 효과가 가장 컸다.
이마트에 따르면 꽁치ㆍ고등어 통조림은 방송일인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대비 284% 증가했으며, 2주전 대비로는 388% 증가했다. ‘집밥 백선생’의 또다른 히트 아이템인 만능간장의 재료 ‘간 돼지고기’는 해당 아이템이 방송된 6월9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전년에 비해 40% 증가했고, 고형카레 또한 카레 방송 직후 일주일간(6월 16일~22일) 매출이 69% 상승했다.
꽁치ㆍ고등어 통조림은 온라인몰에서 인기가 급증해 G마켓에서도 방송 직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14배(1332%) 급증한 바 있다. 임경진 G마켓 생활주방팀장은 “최근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 위주의 쿡방 열풍이 이어지면서 식재료부터 주방용품까지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주방 조리기구도 7월에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이달 주방 조리 기구 판매는 전월 대비(20일 기준) 밥솥 29%, 가스레인지 14%, 전기오븐 16% 등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 차형조 담당자는 “7월이 성수기인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이 아닌 주방가전이 판매가 상승한 점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요리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남성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G마켓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남성의 주방용품 구매는 전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칼ㆍ도마ㆍ커팅기구의 남성 매출은 50%, 프라이팬은 31% 상승했다. 최근 한달 기준으로 보면 프라이팬의 매출 증감률이 48%로 가장 높은데 특히 멀티프라이팬은 82%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쿡방을 보고 요리에 눈을 뜨는 남자들이 늘고 있는데, 올해 초 배우 차승원이 붐을 일으킨 ‘요리하는 남자’를 요리연구가 겸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쿡방에 이르러 만개한 흐름”이라며 “요리를 못하는 남자가 찬밥이 되곤 하는 이 시대 가정의 분위기도 관련 매출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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