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향상에 효자노릇 톡톡 연초후 차익매물로 조정 양상 한진칼 · AK홀딩스 · 일진홀딩스 등 안정적 성장 기대 종목 가려내야

올 들어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던 일부 중소형 지주사들이 주춤하고 있다.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본 중소형 지주사들의 앞날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가장 극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종목은 일진홀딩스다. 연초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신고가를 새로 쓰며 2배 이상 올랐다. SK를 제외한 대형 지주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진홀딩스의 진격은 더욱 돋보였다. 비상장 자회사인 알피니언 메디칼 시스템이 창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백조로 변신하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가격제한 폭까지 떨어진 뒤 한 주 새 19.85%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소형 지주사들도 비슷하다. 일진홀딩스처럼 비상장 계열사의 가치가 부각됐던 한진칼, 노루홀딩스는 물론 한미사이언스, 대웅, 대상홀딩스 등 핵심 상장 계열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종목들도 지난 한 주 모두 주가가 주춤했다.

중소형 지주사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무엇보다 이들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4000억원 미만에 불과한 소형주이기 때문이다. 단기 쏠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에도 쉽지 않다. 참고할 증권사 리포트가 적다.

티웨이홀딩스, 대성홀딩스 등은 지난 6개월 동안 관련 리포트가 아예 없을 정도다. 증권사 연구원들 입장에서도 자회사 하나하나까지 살피고 변수를 따져야 하는 지주회사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또 중소형 지주사들은 비상장 자회사들이 많아 정보 접근성과 신뢰도가 상장사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소형 지주사 가운데서도 확실한 사업 전망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진칼, AK홀딩스, 일진홀딩스를 꼽고 있다.

한진칼과 AK홀딩스는 나란히 저가항공과 호텔 등 레저 사업 부문의 장기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비용항공 시장과 호텔업은 여행 산업의 대중화로 앞으로 최소 2~3년은 꾸준히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업종의 특성상 1분기인 현재가 비수기란 점에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과 AK홀딩스 외에 일진홀딩스, KC그린홀딩스, 하림홀딩스를 유망 중소형 지주사로 꼽았다. 전 연구원은 “국내에서 과점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국내 내수 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중국 수혜도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그룹으로서 투명성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사 중에는 녹십자의 지분가치에도 못 미친 가격에 거래되는 녹십자홀딩스가 비상장 주력 계열사인 GC차이나의 실적 회복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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