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최고위 ‘우선순위’ 대립각
8월 국회가 동상이몽에 빠졌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니 마주 앉기조차 힘들다.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정치공세로 평가절하하고 노동개혁에 올인했다. 9월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속도전이다. 야당은 정반대다. 노동개혁은 속도보다 내실을 앞세우며 숨을 고르고 있다. 대신 국정원 해킹 의혹에 우선순위를 뒀다. 여야의 엇박자다.
정치개혁 역시 여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야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만 서로 주장하고 있다. 8월 임시국회도 여야의 엇박자 쟁명쟁리(爭名爭利) 속에 표류할 조짐이다.
여야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도 엇박자 주장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 해킹 의혹에만 집중했다. 서로 다른 현안만 다루니 아예 공방(攻防)이 오갈 수도 없다. 새누리당 서청원ㆍ이인제 최고위원 등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에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체질개선을 더 미룰 수 없다.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며 시급한 노동개혁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도 “이번 9월 정기국회를 놓치면 국회는 타이밍을 놓치고 (노동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며 속도를 강조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노동개혁을 두고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국정원 해킹 의혹을 언급한 최고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만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한 사항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국정원 해킹 의혹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야당 지도부도 참고해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대로 국정원 해킹 의혹에 집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자료제공이나 정보공개를 못 하겠다는 국정원의 태도와 지금 상황을 보면 기술 간담회는 시간낭비”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병헌 최고위원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계속 말을 바꾸면서 국정원 해명은 의혹만 양산하고 있다”며 “야당은 진실규명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최고위원만이 유일하게 노동개혁을 언급했다. 새누리당의 속도전을 비판하는 발언이다. 추 최고위원은 “연말까지 노동개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그 내용은 노노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길 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상수ㆍ김기훈ㆍ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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