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경제 위기설 이어 러 - 우크라이나 갈등 리스크까지 러시아 펀드중 플러스 수익 전무
크림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날로 격화되면서 글로벌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신흥국은 앞서 금융위기설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불똥이 튀면서 해당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펀드는 브라질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이어 러시아마저 지정학적 리스크를 드러내면서 수익률 회복이 요원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브릭스는 물론, 신흥국에 대한 위험회피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후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은 전날 기준 -11.76%로 지역별 펀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지역 관련 펀드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러시아 증시 대폭락으로 이 같은 수익률 부진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가 포함된 신흥 유럽 펀드와 브릭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8.19%, -4.02%로 저조했다.
특히 2003년 골드만삭스가 신흥경제국 브릭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전 세계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며 붐을 일으킨 브릭스 펀드는 브라질 경제 위기설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까지 뺨을 두 번 맞은 격이 됐다.
경제위기설이 불거진 브라질은 올해 세계 경제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밀릴 것으로 예고되는 등 향후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연초뿐 아니라 2년과 3년 장기 투자 역시 수익률이 부진하다. ‘신한BNPP브릭스’ 펀드는 오히려 오래 투자할수록 수익률은 더 악화됐다.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6.45%인데 3년 수익률은 -21.57%에 달했다.
미래에셋BRICs 업종대표 펀드도 3개월과 1년, 2년, 3년 등 기간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들 외의 신흥국에서도 썰물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신흥국으로 묶인 한국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제위기에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신흥국 시장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면서 “선진국 위주의 펀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시장 관련 자금은 최근 들어 순유출이 더욱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75개의 3일 유출 규모는 54억8000만원으로, 지난 1주일(-216억원)과 최근 한 달(-703억원)과 비하면 자금 유출이 훨씬 빠르다.
신흥국 펀드에서 연초 후 환매된 자금 규모는 1545억원으로, 최근 3년간으로 확대하면 5조5592억원, 5년으로 확대하면 11조3229억원이 유출됐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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