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제1회 전기차엑스포 개최 기아 ‘쏘울EV’ · BMW ‘i3’ 첫선
전국 전기차 1870대 등록 20%가 제주에서 운행중 충전기 비중도 25% 차지 글로벌 전기차 聖地로 도약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 삼다도(三多島)로도 불린다. 그런데 앞으로는 하나를 더해야 할 듯 싶다. 전기차다. 이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가 운행 중인데, 국내외의‘ 러브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15일 제주에서는‘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열린다. 세계 첫 전기차 박람회다. 제주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도내 차량 37만1000대 모두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미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업체 외에 닛산, BMW 등 해외업체도 참가를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업체, LS산전ㆍ한전 등 충전인프라업체, SK텔레콤 등 IT업체를 비롯한 150여개 관련 기업도 참여한다.
올해 새로 나올 신차도 제주도를 데뷔무대로 택했다. 기아차의 ‘쏘울EV’, BMW의 순수전기차 ‘i3’가 이번 엑스포에서 첫 선을 보인다. 특히 BMW코리아는 4월 출시하는 i3의 올해 판매목표의 80%인 200대를 제주에서 팔 계획이다.
이처럼 자동차업계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제주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기차가 보편화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 1870대 가운데 20%가량인 360대가 제주에서 운행 중이다. 타 시도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보급된 것과 달리 제주는 민간 비중이 높다. 가정에서 운행하는 전기차가 160대로 공공기관의 146대보다 많다. 렌터카도 28대나 되고, 스마트그리드 관련 차량도 26대가 있다.
인프라도 탄탄하다. 완속 충전기 449기와 급속충전기 48기도 전역에 설치돼 있다. 전국 충전기 1960기의 약 25%다. (주)제주전기차서비스의 ‘EV인프라 운영센터’는 도내 전역에서 운행 중인 모든 전기차의 운행상태, 충전현황, 충전기상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제센터다.
충전이 필요한 운전자에게 충전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와 배터리 방전 등 응급상황 등에 대응할 콜센터도 준비 중이다.
박재찬 전기차엑스포 사무총장은 “지난해 프랑스 전기차회사의 한 대표가 EV인프라운영센터를 방문했는데, 관제센터까지 운영한 곳은 처음 봤다며 사업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제주도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무형의 인프라다. 제주도는 전기차 구입 시 세금혜택 외에 국비 1500만원과 도비 800만원 등 230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 부산 등 국내 10개 전기차 선도도시 중 가장 먼저 시행된 정책이다. 당장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민간에서 250대의 전기차 보급대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 구입 후 유지, 정비, 중고판매 등을 포괄하는 2차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제주도에서 이 같은 2차 시장이 어떻게 형성ㆍ발전하느냐에 따라 국내 전기차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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