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수익 제로(0)’. 일반 회사라면 당장이라도 해고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버티고(?) 있는 직장인이 있다. 오히려 ‘수익 제로’ 때문에 인기가 있고, 능력이 좋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대체 이 직장인은 누굴까? 오주현(50ㆍ사진) 무역보험공사 환위험관리팀 팀장이다.
팀원들의 도움이 크기는 했지만 오 팀장은 외환(外換) 변동으로 걱정하는 국내 중소 수출업자들을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을 개발했다. 바로 ‘완전보장옵션형환변동보험’이다.
이 상품은 달러나 엔(円), 위안화 등 국내 중소 수출업자들이 걱정하는 외환 변동 리스크를 고스란히 무역보험공사가 떠 안는 상품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보상해주고, 올라가면 그 환차익을 수출업자들이 갖고 가는 구조로 돼 있다.
일례로 100만달러 규모를 수출하는 사업자가 무역보험공사의 완전보장옵션형환변동보험에 가입하면, 1.5%의 보험료를 내는데 1%(최대 1000만원)는 정부 유관단체에서 지원해주고, 사업자는 0.5% 즉 500만원만 내면 된다.
가입 후 환율이 떨어져 수출업자의 손해가 커지면, 이를 무역보험공사에서 보전해주고, 환율이 상승해 환차익이 발생하면 환차익 전체를 수출업자가 챙길 수 있다.
오 팀장은 “완전보장옵션형환변동보험을 팔아 무역보험공사에게 생기는 수익은 제로”라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품이라 수익이 목적이 아닌 상품”이라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의 옵션형환변동보험 덕을 본 수출업자들은 꽤 많다. 특히 최근 일본 엔화의 급격한 추락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수출업자들은 무역보험공사에게 큰 절을 올릴 정도다. 22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당할뻔했던 화훼수출업체 A사나, 1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었던 B사 모두 사전에 무역보험공사의 옵션형환변동보험에 가입해 도산을 피할 수 있었다.
오 팀장은 “기업의 목적은 살아 남는 거죠. 한 두 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게 아니죠. 환율을 잘 예측해 한 두 해 정도는 피해갈 수 있지만, 매년 운이 좋을 수 없겠죠. 영속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은 환율이 변했다고 해 수입업체와 단가 조정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환율이 좋았을 때는 그냥 좋은 것일 뿐이고 기업의 체질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져 기업이 어려워졌을 때를 생각해 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 헤징 전문가인 오 팀장은 해외 수출 중소기업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준다. ‘전체 수출 규모의 70%안팎’과 ‘환 분할 헷징’이다. 말 그대로 전체 수출 규모의 적게는 50%, 많게는 70%를 헷징하라는 말과 함께 각 기업의 사업계획 환율에서 1년에 3~4회에 걸쳐 분할 헷징을 하라는 것이다.
오 팀장은 “일반적으로 환차익만 생각하는데, 환차익 말고, 환차손으로 기업이 도산에 빠질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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