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퇴직금으로 창업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노후계획을 세웠다면 용기와 도전정신에 박수 쳐주어야 할까, 아니면 말려야 할까. 최근 국민연금연구원에서 발표한 ‘중ㆍ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후자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50대 이상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의 44.7%가 월수입 100만원 미만이다. 월 3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사람은 전체의 17.9%에 불과하다. 퇴직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창업하더라도 연금은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기본 생활자금은 마련해 놓고, 나머지 여력을 창업에 쏟으라는 이야기다. 현재 한국은 3중 연금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후 기초생활보장을 위해 국가가 강제적으로 운영하는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과 근로소득이 있는 가입자를 위한 ‘퇴직연금’ 마지막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드는 사적연금인 ‘개인연금’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3중연금(국민ㆍ퇴직ㆍ개인연금)에 주택연금과 월 지급식 펀드를 활용하면 ‘연세대(연금으로 세계여행)’는 물론 ‘고려대(고상하게 세계여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직도 몰라요? DC형 DB형= 퇴직연금에는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퇴직계좌(IRP)가 있다. 회사가 적립금 운용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은 DB형,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은 DC형이다. 개인퇴직계좌는 평균 근속년수가 5.5년임을 감안, 이직때마다 퇴직금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정한 은퇴까지 중도인출을 막고 적립ㆍ운용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다.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근로자들은 자신의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선택할 수 있다. 여전히 어렵다면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의 비교가 핵심이다.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 등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을 경우엔 DB형이,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경우엔 DC형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행이 결정된 임금피크제 전까지는 DB형을 그 이후에는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퇴직연금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정산 등 중도인출을 하지 않는 것이다. IRP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고 있지만 가입자 의사에 따라 인출이 가능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과장은 “중간정산은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인출하는 것”이라며 꾸준한 적립을 강조했다.
▶내가 준비하는 개인연금= 개인연금은 오로지 개인의 필요성과 의지에 따라 운영되는 노후준비다. 일시납이나 적립식으로 금융회사에 납입하고 이를 재원으로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은행, 보험, 증권 등 운용주체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크게 연말정산시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상품(연금저축)과 10년이상 유지시 보험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세제비적격상품으로 나뉜다. 연금저축은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등이 있는데 운용방식과 금리, 안정성 등에 차이가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수익률이 높은만큼 위험성도 크다.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예금자보호가 적용되지 않으며 원금도 보장되지 않는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차장은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는 원금이 보장되는 대신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수익률도 낮다”며 “가입한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최근 시행된 ‘원스톱 연금저축 계좌이전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든든한 재원 주택연금ㆍ월지급식펀드= 기본 3중연금 이외에 추가연금으로 불리는 주택연금과 월지급식펀드는 노후생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주택연금은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종신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제도다. 만 60세 이상 가입 가능하며, 담보로 잡은 주택에서 거주하면서 월급형태로도 연금을 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부부가 모두 사망해 지급이 종료될 경우 연금으로 받은 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부분은 자녀 등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금융권에서는 체계적인 연금준비를 하지 못했던 베이비붐 1세대(1955~1963년생)에게 주택연금 활용을 적극 권하고 있다. 실제 주택연금 가입자는 매년 늘어 2015년 상반기 누적 가입자수가 2만5699명에 달한다. 평균 연령은 72세, 평균주택 가격은 2억8100만원, 월 평균수령액은 98만원으로 실질적인 노후생활자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월지급식펀드는 목돈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투자상품이다. 투자금액의 0.7%안에서 약정한 만큼의 분배금을 매달 받을 수 있고, 분배금에 대한 환매 수수료는 면제된다. 이자가 붙으면서 분배되는 상품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고, 언제든 환매도 가능해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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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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