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5일 “정부는 국가대표 선발과 관리, 은퇴 후 활동을 고려한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특히 동계 올림픽의 특성을 고려한 우수선수 육성과 발굴을 투명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린 안현수(러시아 이름 빅토르안)를 계기로 빙상 등 주요 종목에서 파벌싸움으로 인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잡음이 있었던 걸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행사는 소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선수단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4년 뒤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달라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박선영 SBS아나운서와 개그맨 김준호의 사회로 영빈관에서 진행된 행사는 선수 인터뷰, 축하공연, 소감 발표 등의 순서였다.
식전 인터뷰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는 대회 기간 잘 먹었냐는 질문에 “한국음식은 매일 먹었고, 한식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으론 “숙소와 식당간 거리가 상당히 멀어 자전거를 쟁탈하지 않으면 걸어가야 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날 행사는 특히 박 대통령이 착석하는 헤드테이블에 이른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종목별로 균형있게 안배해 앉게 해 눈길을끌었다.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헤드테이블엔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여자 컬링 대표팀의 ‘맏언니’ 신미성 선수를 비롯해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 바이에슬론의 이인복 선수, 스키점프의 강칠구 선수 등이 각각 앉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선 메달을 딴 선수만 선수가 아니고, 모두가 금메달리스트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자리배치도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넘어지고 두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꿈을 이뤄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준 것이 아름다운 결실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그동안 올림픽 때면 금메달 몇 개 땄는지 순위가 몇 위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는데 컬링과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스키처럼 취약했던 종목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큰 관심과 응원을 보냈고, 우리 사회도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향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에 여섯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해서 마지막까지 훌륭한 경기를 펼쳐준 이규혁 선수가 보여준 용기와 도전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가치이자 정신”이라며 “모든 선수 한 사람 한사람이 국민들 마음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했다.
걸그룹 시스타의 멤버 효린과 아이돌 그룹 B1A4의 축하공연 뒤 이어진 2부에선 선수들의 톡톡튀는 소감발표로 영빈관엔 웃음꽃을 피웠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이슬비 선수는 사회자가 “아이유 닮았다는 얘기 많던데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아이유 닮았다고 하면 돌 맞을 것”이라면서 “다른 언니들도 다 이쁜데”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보다 나은 점에 대해선 “제가 아이유보다 다 떨어지지만 컬링 하나 만큼은 낫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남매가 모두 빙상 국가대표로 관심을 모은 ‘빙상 3남매’ 박승주ㆍ박승희ㆍ박세영 선수도 주목을 받았다.첫째인 박승주 선수는 3남매가 경기를 해본 적 있냐는 물음에 “셋이서 경기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쇼트를 탄다면, 세영이나 승희가 잘하겠지만, 스피드를 탄다면 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수단 가운데 김연아 선수와 봅슬레이의 원윤중 선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소치올림픽 성화봉을 형상화한 것과 국가대표 선수들 사인이 담긴 헬멧이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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