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개,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인 어린이와 개의 가슴 따뜻한 우정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벨과 세바스찬'은 3월 1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공개됐다.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의 이 작품은 지난해 겨울, 프랑스에서 개봉했으며, '호빗:스마우구의 폐허', '겨울왕국' 등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박스오피스에 등장, 이후 6주 동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27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965년 TV시리즈로 처음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원작을 영화화 한 '벨과 세바스찬'은 동명의 동화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는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알프스 언덕의 푸르름과 양떼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며 시작한다. 6살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와 함께 양떼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의 양떼가 습격을 당하고, 마을 사람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할아버지 세자르와 마을 어른들은 옆동네 양치기가 기르던 개의 소행이라고 단정짓는다. 이들은 개를 '짐승'이라고 부르며 총을 챙겨 사냥에 나선다. 세바스찬은 언덕에서 혼자 놀다 개와 마주치게 되고, 무서운 짐승이라는 소문과 달리 선한 눈망울의 개에게 다가간다.
세바스찬은 개에게 '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벨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어른들 몰래 작은 우정을 키워나간다. 벨은 독일군에게 위협당하는 세바스찬을 구해주는가하면, 학교를 가지 않고 혼자놀던 세바스찬의 특별한 친구가 돼준다. 하지만 세바스찬을 구해주려다 독일군을 공격한 벨은 마을 사람들의 표적이 되고, 할아버지 세자르는 벨에게 총을 겨눈다.
세계 2차대전이 영화의 배경인만큼, 유태인을 잡으려는 독일군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주민들의 긴장감도 더해졌다. 벨과 세바스찬은 서로 의지하며 유태인들의 탈출을 돕는다. 멀고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며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우정'을 완성한다.
영화 속 세바스찬 역을 맡은 펠릭스 보쉬의 순수하면서도 전 세대의 공감을 잡아끄는 감성연기가 관객들의 눈을 시종일관 즐겁게 만든다. 펠릭스 보쉬는 '벨과 세바스찬'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소년으로 24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세바스찬 역에 캐스팅 됐다.
'프랑스의 유승호'라고 불리우는 이 소년은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한 없이 애처로운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벨을 지키는 순간에는 당당히 맞서는 용감한 모습을 선사한다.
또 다른 주인공 떠돌이 개 역할은 가필드라는 연기견이다. 그레이트 피레니즈 견종으로 몇몇 장면에서의 대역을 제외한 영화 전체의 연기를 CG도움 없이 해냈다. 이외에도 세바스찬의 할아버지로 체키 칼료, 영화의 원작인 동명의 TV시리즈 세바스찬에 출연했던 메디가 투박한 사냥꾼을 열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알프스 대자연의 사계절과 마치 동화 속을 거닐고 있는 것 같은 영상미도 '벨과 세바스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세바스찬이 성장해가는 모습처럼 알프스산 역시 하나의 인물처럼 구성하고 변화의 배경으로 만들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년과 개의 순수한 우정은 부모와 어린이 관객이 즐기기에는 더 없이 적합한 영화다.
한편 '벨과 세바스찬'은 오는 3월 2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98분.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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