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석달째 기준금리 1.5%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네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내려 사상 최저금리인 1.5%까지 내린바 있다.

이번 금통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신흥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 결정이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동안 일각에서는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와 일부 제기됐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안된 조치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월에 7조3000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8월에도 7조8000억원 증가해 60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도 낮은금리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가계부채가 급증과 연동돼 대출연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서민경제안정에 초점을 두는 한편 금융기기관의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 등도 감안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우려와 가계부채 문제, 중국발 쇼크 등으로 인한 국내 증시에서의 해외 자본 이탈 등 복합적인 문제가 상존해 있는 만큼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체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