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기점으로 가라앉았던 생산ㆍ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출이 여전히 부진해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장에는 재고품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점차 오른 제조업 재고율이 추가 투자와 생산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비 심리는 좋아지고 있지만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9월에도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9% 늘면서 7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6월에는 소매판매가 3.4% 급감했었다.

메르스 영향이 걷히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반전했고, 8월에는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그랜드 세일 조기 실시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회복으로 8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광공업생산도 올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9.1%)와 기타 운송장비(-4.2%)가 감소했지만 반도체(11.6%)와 통신·방송장비(31.1%) 등이 늘어 전월보다 0.4% 늘었다.

산업생산의 3개월 연속 증가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기재부는 9월에도 추석 특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 이어져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추석을 맞아 큰 폭으로 증가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 판매도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수출액은 435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회복세가 불확실한 것도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8월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9.1%), 전기장비(4.3%)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1%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4%포인트 하락한 74.3%를 나타냈다.

이런 가동률 수준은 작년 연평균(76.1%)과 작년 같은 달(74.7%)보다 낮은 것이다.

정리해야 할 재고가 많고, 가동률이 높지 않아 생산 여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선 투자와 생산이 크게 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돼 우리나라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광공업생산 여건은 악화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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