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계좌이동제 실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소비자 3명중 1명은 주거래은행을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반신반의인 ‘보통’(40.2%)이란 답변까지 합치면 주거래은행 변경 잠재고객은 73.2%에 이르는 만큼 당초 예상과 달리 계좌이동제가 향후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핵폭탄급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여론ㆍ마케팅 전문회사 NICE알앤씨가 지난 7월 16일~8월 4일까지 전국 만20~64세 금융소비자 2만189명을 대상으로 계좌이동제에 대한 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3%는 혜택이 있을 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직은 ‘반신반의’인 보통(40.2%)이라고 답한 응답자를 포함하면 총 73.2%의 소비자가 계좌이동제 실시로 잠재적인 주거래은행 변경대상인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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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남성(34%)이 여성(31.9%)보다 주거래은행 변경에 긍정적인 의향을 내비쳤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 사이의 응답자자가 34.7%로 주거래은행 변경 의사가 가장 높았다. 50~64세(33.4%)와 20~29세(33.3%)가 그 뒤를 이었고 40~49세가 30.6%로, 주거래은행 변경에 가장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현재 주거래은행 거래 기간이 짧을수록 변경의향이 높았다. 2년미만이 35.7%로 가장 높았고 이어 ▷2년이상~5년 미만(33.4%)▷5년이상~10년미만(35.2%)▷10년 이상(31.6%) 순이 이었다.

특히 자산이 많을수록 주거래 변경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와 향후 은행 간 고액 자산가 고객을 놓고 뺏고 뺏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자산이 1000만원 미만인 응답자는 26.3%만이 주거래 변경의향을 밝혔지만 5000만원 미만, 1억원 미만, 1억원 이상의 자산고객은 각각 32.8%, 37.2%, 37.0%의 변경 의향을 내비쳤다.

은행들이 내놓은 혜택 중 소비자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혜택 상위 1~2위는 예ㆍ적금 금리우대(36.0%)와 수수료 우대(24.5%)가 차지했다. 그 뒤로 ▷대출금리 우대(19.1%)▷자동이체 금액 캐시백ㆍ할인(13.3%)▷사은품 제공(5.9%)▷일대일 맞춤 상담서비스(0.9%) 순이었다. 주로 20대는 수수료 우대, 40대는 대출금리 우대를 원했다.

특이한 점은 구체적인 혜택 제시 전후로 변경의향에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혜택을 제시하자 주거래은행 변경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6%포인트(24.3%→33.0%)나 상승했다. 변경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31.6%에서 26.9%로 줄어 1대 1고객 마케팅이 은행 간 경쟁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래 은행 변경시 인식되는 우려점으로는 ‘기존 주거래 은행 혜택 소멸ㆍ축소’(33.1%)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전용 인터넷사이트 통해서만 신청가능(15.8%)▷기존 계좌잔액 이동 불가(14.8%)▷신청후 자동이체 계좌이동에 1~2일 소요(8.9%)▷2금융권 금융기관으로 계좌이동 불가(8.8%)▷개인간 설정한 자동이체 이동 불가(8.0%)▷대출 원리금 자동이체 이동 불가(7.0%) 등도 주거래은행 변경을 주저하게 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이메일 방식으로 진행됐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0.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