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전염력 거의 0%수준이라지만 방역당국 바짝 긴장
[헤럴드경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재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하루 전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남ㆍ35)는 당초 지난 1일 유전자 검사(PCR)에서 일정 기준점 이하의 바이러스 수치를 기록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다시 발열 및 구토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 2차례 양성 판정이 나왔다.
환자의 의료진과 방역당국은 일단 “감염력이 0%에 가깝다”고 밝혔으나 초기대응에서 일부 느슨한 점이 확인되고 있어 메르스 확산 여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11일 새벽 5시에 삼성서울병원 선별 진료소에 왔을 때 의료진들이 N95 마스크를 쓰고 일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격한 레벨 D수준의 보호구를 입지 않은 의료진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초기대응에 실패해 혹독한 대가를 치른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환자가족, 의료진, 병원직원 등 6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129명을 능동감시자로 포함시키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의 문제점도 일부 확인됐다. 메르스 발병 전력이 있는 환자에 대한 검사가 미결정(삼성서울병원)에서 양성(서울대병원 및 질병관리본부)으로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만 하루의 시간이 경과됐고, 그 과정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없었다. 완치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가 11일 처음 삼성서울병원에 갔을 때 검사결과가 경계값으로 나왔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다시 검사했는데 경계값을 왔다갔다 하다 양성이 나왔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에 보냈는데 또 양성이 나왔다. 이러는 사이 하루가 지나갔다. 지난 메르스 확산 당시의 초기대응 실패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같은 초기 대응의 혼선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한 부분은 미결정으로 나왔다. 이후 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데 가래 배출을 못해 검체 결과를 보고 말하려고 늦었다”고 밝혔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발병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감염력이 거의 0%에 가깝다”며 “체내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인 만큼, 사회에서 직접 전파할 수 있는 환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키는 감염력 100%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바이러스 배양해 감염력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김의종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배양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진짜 살아있는 것이니 이것을 규명하고 확인해야 한다”며 “지금 격리된 사람들에 대한 항체 검사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이달 29일 자정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메르스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가 나타난 만큼 이달말로 예상됐던 공식 종식 시점은 다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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