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작과 함께 <헤럴드스포츠>가 연재를 시작한 '골프와 성'이 그동안 독자 및 골프팬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글쓰는 의사'로 유명한 이준석 전문의가 각종 비뇨기 질환과 선뜻 말할 수 없는 '나만의 비밀'에 대해 친절하면서도 최신의 의료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헤럴드스포츠>는 올 가을부터 '골프와 성'을 '스포츠와 성'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이준석 원장이 기존의 골프는 물론이고,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전반에 걸쳐 소개할 새 스포츠의학칼럼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골프와 성'은 향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갑작스러운 고환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 문을 두드리곤 한다. 그런 경우, 비뇨기과 의사는 무엇보다도 먼저 고환을 직접 만져보게 된다. 조금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픈 부위의 신체를 진찰하는 것은 비뇨 생식기라고 예외는 아니며 이는 당연한 진료의 과정이다. 그런데 유독 고환이 커지거나 혹은 굉장히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들이 있다. 많은 경우 환자분들은 “고환이 꼭 골프공이나 호두처럼 단단해졌다”고 표현하곤 한다. 평소에는 말랑말랑해서 혹여나 다치지나 않을까 조심하게 되는 고환이 골프공처럼 딱딱해진다고? 하지만 엄연히 그런 경우는 존재한다. 만일 갑작스럽게 고환이 딱딱해지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비뇨기과 의사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고환염 혹은 부고환염을 떠올리게 된다. 부고환은 고환에 기다랗게 붙어 있는 기관이다. 고환이 만들어낸 정자들은 이 부고환을 지나면서 성숙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종의 '정자 사관학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부고환에 염증이 오는 경우가 흔하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세균의 감염이다. 대장균처럼 흔한 세균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임균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병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요도나 방광의 세균이 역류하여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부고환과 고환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그래서 부고환에 염증이 있을 경우, 고환에도 염증이 파급될 수 있다. 그래서 각자의 병을 따로 부르기보다는 '고환-부고환염'식으로 같이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염증이 생기게 될 경우 부고환 혹은 고환이 부풀어오르거나 딱딱해진다. 그리고 대개 만지면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고환-부고환염이 의심될 때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고환이 꼬이는 고환 염전, 전립선염이나 요로 결석, 혹은 드물지만 고환암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환 초음파 검사나 소변 검사 등이 이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고환염 혹은 부고환염은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치료에 잘 듣는 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만성 부고환염으로 진행하여 만성적인 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만성 부고환염이 심하고 약에 잘 듣지 않는 경우에는 부고환 절제술을 할 정도로 심한 양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 몸의 소중한 기관인 고환과 부고환. 하지만 이 중요한 곳이 어느날 갑자기 골프공처럼 딱딱해진다면? 필자는 주저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충분히 치료 가능한 병이고, 조기에 치료할 경우 큰 후유증 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비뇨기과전문의)*'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은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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