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꽂아준 어묵탕…낯뜨거운 문구 버젓이 일부선 자정운동속 축제 취소도

“오빠가 꽂아준 어묵탕” “닭이해서 낳은 계란말이”

‘야동(성인 동영상)’의 제목같은 이 문구는 이번 주 축제를 맞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운영된 주점의 홍보 포스터다. 퇴폐업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낯뜨거운 문구가 대학 캠퍼스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가을 축제가 한창인 대학가에 홍보를 가장한 음담패설이 도를 넘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걸그룹 멤버의 속옷광고 사진과 ‘섹파’ 등 선정적 표현으로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오원춘 세트’ 등 엽기적 토막 살인마까지 등장시킨 주점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물의를 빚고 있다.

학생들의 ‘축제 홍보 음담패설’은 수위가 없다. ‘넣어줘, 빨아줄게’ ‘그대의 짧고 단단한 쏘세지 야채볶음‘ 등 성적 표현 뿐 아니라 ‘오원춘 세트’처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문구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일부 여학생들은 성인물에서나 볼 수 있는 의상을 입고 남학생들에게 주점 호객행위를 하는 일도 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일부 학교는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학생 내부에서도 자정운동이 벌이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 주점에서 ‘제 69볶음’ ‘힘에 부쳐 부친 부추전’과 같이 선정적 문구로 주점 홍보를 하자 학생들이 즉각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주점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메뉴판을 만들고 서로 낄낄거렸을 생각을 하니 말문이 막힌다” “안그래도 요즘 주점 메뉴판, 운영 방향 때문에 말이 많은데 꼭 이래야 했나 의문이다”라며 주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대학 축제에서 선정성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상아탑이 변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 교육대학교 교수는 “주변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말하고 자율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건 상아탑의 특권이지만, 최근 학생들의 행동은 자유를 넘어 방종에 가깝다”며 “이런 행동 때문에 대학생활의 꽃인 축제가 취소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