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조용직 기자]매년 총기사로고 3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미국에서 11세소년이 이웃에 사는 8세 소녀를 권총으로 살해하는 끔찍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주 말 미국 오리건주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10명이 사망한 ‘묻지마’ 대형 총기사건에 이어 미성년자의 총기살해사건으로 미국은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화이트파인에 사는 한 소년은 이틀 전인 3일 오후 7시30분께 이웃에 사는 8세 소녀 메케일러에게 개와 좀 놀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거절을 당하자 집에서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12구경 권총을 들고 와 매케일러에게 쐈다.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매케일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이 광경을 지켜본 이웃 주민들은 소년이 개를 보고 싶어했으나 매케일러가 웃으며 거절했을 뿐인데도 총기를 사용했다면서 어처구니없는 살인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제퍼슨 카운티 경찰국은 소년을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해 현재 유소년 시설에 수용했다. 판사의 결정에 따라 이 소년은 성인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도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용의자 소년과 매케일러는 같은 초등학교에서 각각 5학년,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졸지에 소중한 딸을 잃은 어머니 러터샤 다이어는 “소년이 이곳으로 이사와 딸을 조롱하며 괴롭힌 적이 있다”면서 “학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간 뒤 소년이 이를 멈췄지만, 3일 갑자기 이런 일이 터졌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소년은 매케일러에게 ‘굴욕’을 당한 뒤 곧바로 벽장에서 총을 꺼내 왔다고 미국언론은 전했다. 벽장의 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고, 범행에 사용된 총은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사냥에 몇 차례 대동했었다고 진술했다.
총기 참사를 막고자 총기 유통과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대선경선에 나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올해에만 총기사고로 3만 3000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총기규제에 미온적인 도널드 트럼프 등을 비난했다.
jpur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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