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자 회동 통해 할말 다 했다”

“할 말은 다 했다”, “역사교과서는 전문가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힘을 쏟자.”

새누리당이 5자회동을 국정교과서 탈출구로 삼고 있다. 대통령과 회동도 마쳤으니 이젠 민생 현안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대통령이 야당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절차상의 ‘명분’도 갖췄다. 5자회동으로 ‘포스트 국정교과서’를 모색하는 여당의 전략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정치권의 지나친 개입은 역사교과서를 정치교과서로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했다. 현 교과서 편향성을 집중 성토했던 5자회동 전과 온도 차가 있는 말이다.

원 원내대표는 “전문가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 현안을 처리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집필진조차 구성되지 않은 교과서를 친일미화ㆍ독재라고 선동하는 건 대표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국민 살림살이와 직결된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5자회동 직후에도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이제 국정교과서 대신 민생에 신경 쓸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5자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만났고 얘기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시간도 충분했고 (야당도) 할 말 다 했다”고 말했다.

5자회동 당시에도 김 대표는 “이제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와 역사학자 등 전문가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야당이 (국정교과서가) 걱정되면 좋은 집필진 구성에 참여하라”고도 했다.

새누리당이 5자회동 이후 국면 전환에 몰두하는 건 교과서 논란으로 각종 개혁과제가 묻혔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노동개혁, 금융개혁 등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사활을 건다는 개혁과제도 모두 교과서에 묻혔다. 올해 내에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도 비상 걸린 상태다.

국정교과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새누리당의 국면 전환을 부추긴다. 최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가 52.7%로 찬성(41.7%)보다 11%p 높았다. 전주 조사에선 오히려 찬성이 소폭 높았다. 일주일 사이 반대 의견이 급증했다.

김상수ㆍ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