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가 제한적 품목과 할인율 등 ‘졸속’ 논란을 낳자 정부가 품목과 할인 폭을 더욱 확대하는 쪽으로 개선방향을 잡고 있다.
또 올해 처음 시도된 ‘코리아 블프’를 좀 더 체계를 갖춰 정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리아 블프’가 시작된 이후 백화점 매출이 두자리 수로 신장되는 등 내수기반 확충 조짐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또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위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 제조업체와 전통시장은 울상이라는 지적도 우선 개선 점으로 수용한다는 자세다.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정가를 부풀린 후 할인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눈가리고 아옹식’ 행사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점도 시정 대상에 포함됐다.
코리아 블프와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과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우선 현장에서는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과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내년 행사에는 수요가 예측가능하고 제조ㆍ유통업 중심으로 보완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 소비를 위한 소득증대가 우선고려되도록 하자면 유통업체도 중요하지만 재고로 애간장을 태우는 제조업체들이 전면에 나서야 할인폭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정부가 소비를 살려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진정성이 맞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블프는 미국의 제도로 유통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물건사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폭 확대는 국가적 대형 세일행사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블프가 기업에는 재고 판매로 인한 이익증대로, 소비자들에겐 구매에 따란 가계부 절감으로 이어지도록 하자면 정형화되고 예고된 블프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블프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이튿날을 의미, 백화점ㆍ할인점이 재고를 털어 내느라 물건값을 평균 40%씩 깎아줘 미국인이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날이다. 미국은 우리나라 유통구조와 달리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사들이는 구조여서 상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유통업체가 재고를 떠안지 않기 위해 연말에 행사를 통해 전자제품, 명품 잡화 등 안심상품을 무리없이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반면 우리의 경우, 유통업체는 매장을 빌려주는 임대형식으로 수수료만 이득을 얻는 구조로 재고 부담도 제조업체가 지게 된다.때문에 유통업체 위주가 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가전제품을 포함한 양질의 제품이 대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부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 볼프 행사에 참여해 정부와 유통업체의 압박으로 할인폭만 늘일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제조업체가 떠안아야 한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송문수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홍보팀장은 “7일 현재까지 블프로 매출이 두자릿수 정도 신장했다”면서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선진국 처럼 제조업체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 할인폭도 커지고 물량확보도 풍부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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