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거세다. 폭스바겐이 곧 망할 것이라는 과격한 전망부터, 디젤차는 갔으니 휘발유차나 전기차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망에 민감한 증시에선 관련 정보들이 더 그럴듯 해져 확산된다. 그러나 기대찬 전망은 틀리기 쉽다.
우선 전기차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다. 전기차는 역사적으로 항상 기름값이 비쌀 때 대체제로 주목받아 왔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곧 200달러 시대가 올 것이라던 지난 2005년, 세계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이 쏟아부어졌다. 최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미국의 전기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 한 것도 고유가 환경 덕이 크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은 원유 가격이 40달러대다. 역사적 최저점이다. 기름값이 싸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체제가 되기 어렵다. 사실 전기차(1834년)는 내연기관차(1885년)보다 먼저 개발됐다. 그런데도 디젤차나 휘발유차가 더 많이 보급된 것은 가격과 효율성 때문이다.
관련 스캔들은 전기차 문제로도 확산됐다. 특히 전기차는 최대 출력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테슬라의 모델S에 대해 최대출력이 과대표기 됐다는 지적이다. 치명적 결함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은 내연기관보다 출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는데, 이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논란은 환경 이슈다. 그러나 소비자는 환경 이슈보다는 연비에 민감하다.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반사이익을 본다는 관측도 공감 받기 어렵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미국에서 연비를 과장해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시작은 폭스바겐이었지만 타 업체도 관련 논란을 피해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속담에 ‘불구경’은 있지만 ‘물구경’은 없다. 수해로 물난리가 나면 나 역시 피해를 입는 상황에 처해 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스캔들로 어느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고, 어느 업종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들이 쏟아지지만 실효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의심 해야 한다. 내 돈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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