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떠들썩하게 준비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북한은 애초 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해 장거리로켓 발사나 4차 핵실험 등 메가톤급 도발을 시사했지만 10일 진행된 열병식 등 기념행사는 대부분 내부적으로 경축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인민’을 강조하면서 핵에 대한 언급은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11일 김 제1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노동당의 인민제일주의에 방점을 두고 인민사랑 강조에 대부분 할애했다”며 “연설 서두부터 ‘인민에 대한 깊은 감사’로 시작해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다짐’으로 마무리했다”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은 25분여가량 진행된 연설 가운데 ‘인민’을 90여차례 언급했다.

통일부는 “군사에 있어서도 인민의 행복을 위해 혁명무력을 강화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어떠한 형태의 전쟁에도 상대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당 창건 70돌이라는 의미 있는 군 열병식임에도 불구하고 핵 언급이 한 차례도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열병식에서 핵물질마크가 표시된 배낭을 맨 보병부대와 함께 소형화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과 300㎜ 신형 방사포를 처음 공개함으로써 핵보유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과시했다.

대남ㆍ대미비난 수위도 나름 조절한 듯한 모습이었다.

통일부는 “대미비난에 있어서 제재와 봉쇄로 앞길을 가로막았다는 등 기존입장만 간략히 언급하는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며 “대남 측면에서도 ‘조국통일을 위해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는 원론적 입장만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에도 공개되는 조선중앙TV와 달리 대내용인 조선중앙방송에서는 ‘연평도 도발자들에게 무자비한 불소나기로 힘 있게 과시한 포병중대’, ‘서울과 대전, 부산으로 폭풍쳐 내달려’ 등 상대적으로 과격하고 호전적인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약 2만여명의 군 병력과 약 10만여명의 군중을 동원한 것으로 추산된다.

병력은 3년 전 김일성 생일 100돌 열병식 때보다 대규모였지만 장비 규모면에서는 적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노동당 70주년 열병식은 우천으로 인해 오후에 시작됐으며, 주석단에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 제1위원장 옆자리에 위치한 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초대석에 자리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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