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대상자 1400명 넘어서…사태 장기화 우려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서울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환자가 2일 49명으로 늘어나고 모니터링 대상자가 1400명을 넘어서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의 조사가 1주일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건국대 폐렴은 지난달 19일 최초 의심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 모니터링 대상자가 급증하며 13일 만에 1472명을 기록했다. 이번 폐렴 집단발병은 모두 68건이 신고됐으나 이 가운데 49명이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환자들은 이상 소견이 없어 자가격리에서도 제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동물생명과학대학 학생과 교직원 964명 외에 강의를 듣기 위해 해당 건물을 정기적으로 출입한 다른 단과대학생 등 508명을 추가해 총 1472명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에서 특이한 증상이 발견된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정부의 폐렴 역학조사 결과 감염은 지난달 25~27일 3일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실험실이 몰려있는 건물 4~7층에서 주로 감염됐다. 지난달 30일 이후 환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건국대 폐렴 감염 장소는 5층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7층 12명, 4층 11명, 3층과 6층 각 1명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의심환자에 대한 감염성 바이러스·세균에 대한 검사에서 ‘음성’이 계속 나오자 실험실 내 독성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의심환자의 인체 검체를 검사해 세균·바이러스를 찾는 기존 방식과 실험실의 환경 검체를 조사하는 두 갈래를 축으로 원인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실험실내 화학적 물질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독성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실험 과정에 쓰인 유독성 물질 혹은 실험실 내 곰팡이 등이 공조·환기시설을 통해 다른 실험실로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감염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닌 물질에 의한 폐렴 감염 여부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편, 대한감염학회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긴급 모임을 열어 집단 폐렴의 원인이 곰팡이와 세균이라는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번 질환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 의심환자 49명과 동거하고 있는 83명 가운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보이는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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