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60여년을 기다려온 가족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남북은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차례에 걸쳐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이날 북한 금강산으로 향한 남측의 1차 이산상봉 대상자는 96가족 389명으로 북측 가족 141명을 만난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16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강원도 속초를 출발해 고성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 온정각 서관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간 헤어진 가족들과 긴 이별 끝에 짧은 만남을 갖는다.

첫날 저녁 남측 주최 ‘환영만찬’, 둘째 날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 그리고 마지막날 ‘작별상봉’ 등 모두 6차례 12시간의 만남이다.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은 그나마 종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다. 작별상봉을 마친 이산가족들에게는 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만이 남는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출발에 앞서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등록과 방북교육 등의 절차를 소화하며 기대와 설렘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북측의 사촌오빠 편히정(84)씨를 만나는 편숙자(78ㆍ여)씨는 “오빠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 살점이 벌벌 떨린다”며 “만나도 얼굴은 모를 텐데, 뼈다귀니깐 반갑지”라고 말했다.

북측의 여동생 김남동(83ㆍ여)씨와 만날 예정인 김남규(95)씨는 상봉을 앞두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김 씨의 조카사위 강희옥(65)씨는 “장인어른이 하루에 3번씩 운동을 나가신다”며 “여동생을 만나려고 건강관리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방북교육 인사말에서 “이산상봉을 책임진 당국자로서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상봉 정례화를 통해 가족을 더 자주 만나고 고향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과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이산가족 가운데 생사 확인이라도 간절히 원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위해 여러 작업을 하고 있고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남측 가족 255명이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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