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비롯해 IT(정보기술) 업체들의 최근 화두가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집중되고 있다. 사람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차세대 기술의 핵심이자,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새 먹거리 산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실제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오는 2025년 머신러닝을 포함해 인공지능을 통한 지식노동 자동화의 파급효과가 연간 5조 2000억~6조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구글의 ‘매직 인 더 머신’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회상회의로 참여해 머신러닝의 미래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요약했다. 그는 “컴퓨터의 비전은 사람보다 낫다”고 단언했다.

슈미트 회장은 “컴퓨터가 사람의 피부상태를 체크하거나 또는 엑스레이를 먼저 판독한 다음 의사에게 진단을 추천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판단에 적용하는 데이터 수 자체가 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용량과 비교할 수 없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컴퓨터가 사람보다 나은데 굳이 사람이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7∼8년 전 스피치 기능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왔다. 현재 머신러닝 방면의 세계적 리더와 엔지니어를 잇달아 고용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관련 프로젝트만 100여 개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

머신러닝은 빅데이터 분석을 근간으로 한다. 데이터 사이의 상관관계를 해석하거나 유의미한 내용을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술,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 등이 접목된다. 그렉 코라도 구글 선임연구원은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을 거듭 반복하면서 공식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이 접목된 제품과 서비스는 사람들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다. 이미 컴퓨터가 사람의 음성 질문을 인식해고 원하는 대답을 내놓는 기초적인 수준은 상용화됐다.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에 “에펠탑은 언제 세워졌나요” 등의 질문을 하면 정확한 결과를 즉각 알려준다. 단어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이미지만으로도 번역된 의미를 보여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2차원 사진을 3차원 가상현실로 재구성 해 실제처럼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 뿐만 아니라 IBMㆍMSㆍ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머신러닝 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

IBM의 수퍼컴퓨터인 ‘왓슨’은 이미 사람과의 퀴즈대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수술하는 왓슨’, ‘요리하는 왓슨’ 등 기존에 인간이 해오던 일을 얼마나 정교하게 대신할 수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

왓슨은 고성능 서버를 한데 모아 능력을 극대화한 컴퓨터다. 책 100만권을 1초에 읽고 그 안에서 원하는 정보를 끌어낼 수 있는 수준의 처리 속도를 지녔다. 슈퍼컴퓨터에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왓슨’ 같은 ‘사람보다 나은’ 컴퓨터가 인간이 해오던 일들을 상당부분 더욱 효율적으로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M은 인지컴퓨팅인 왓슨을 기반으로은 개인 의료 서비스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익스플로리스’와 ‘피텔’을 인수했으며, 전담 사업부인 ‘IBM 왓슨 헬스’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신설했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보컬IQ’, ‘퍼셉티오’ 등의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머신러닝 기술확보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이들 기술을 자사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의 대화 기능 강화와 무인자동차 관련기술 개발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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