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부회장등 솔선수범 목욕·간병 1년4개월째 자원 합창단구성 감동적 무대선사도
교도소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따뜻함을 나누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증 수형자 수발을 드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례 등 기업인 봉사활동은 물론 영화 ‘하모니’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 눈길을 끈다.
11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작년 5월 강릉교도소로 이감된 이후 의료 분야 노역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여러 업무 중 중증 수형자를 수발하는 일을 1년4개월째 자원해서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수형자 수발은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부터 목욕, 간병 등 ‘2차 감염’ 우려도 있어 의료 분야에서는 매우 고된 업무에 속한다.
최 부회장이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교정시설 관계자들도 애초에 ‘기업인 출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던 시선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교정기관 관계자는 “낙후된 시설이라 교도소에 쥐가 나오는데 쥐를 잡는 것도 최 부회장이 항상 하는 일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최 부회장은 이달 말이면 수형 기간의 75% 가까이를 채운다.
예술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이들도 있다.
강원 영월교도소에서 수용 생활을 하던 A씨는 성악 전공과 실제 합창단 생활을 한 경험을 살려 이 교도소 재소자들로 구성된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했다. 영화 ‘하모니’에서 음대 교수를 지낸 한 재소자가 합창단을 만들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내용과 닮아있다.
A씨의 지도를 받은 재소자 합창단은 매주 1차례씩 교도소 내 기독교 예배가 열릴 때마다 무대에 섰다. A씨는 그간의 모범적인 수형생활과 더불어 동료 재소자들의 교정교화에 도움을 준 점 등을 인정받아 ‘제70회 교정의 날’인 지난달 28일 가석방됐다.
또 경기 안양교도소에 있는 B씨는 전문 도공(陶工) 출신으로, 전국 기능경기대회나 교정작품전시회에서 수상경력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동료 재소자들에게 재능을 전수해 도예가로 키워내고 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재소자들의 재능기부는 교도소에 잘 보이겠다는 뜻보다는 서로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나 봉사로 이어진 것”이라며 “특히 기업인 등 유력한 지위에 있던 재소자들이 입소 전의 사회적 직위를 잊고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며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한테도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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