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가 내년 시즌부터는 네 개의 파이널 시리즈를 세 개로 축소하며 선수들의 의무 출전 조건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10일(미국시간), 텔레그라프의 보도를 인용해 유러피언투어의 내년 시즌 파이널 대회 변경과 시드 자격 완화안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PGA투어를 본 따 세 개의 파이널 이벤트를 치르고 난 뒤에 두바이 DP월드 투어챔피언십으로 최종전을 갖던 종전의 방식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HSBC 챔피언스를 뺀 세 개 대회의 시리즈로 축소된다. 지난주 마무리 된 세계 50위까지만 출전하는 HSBC 챔피언스의 경우 총상금은 850만달러로 가장 높지만, 유러피언투어의 파이널 시리즈 이벤트와는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았다. 실제 프랑스의 빅토르 드뷔송은 파이널 시리즈 첫 번째 대회인 터키시에어라인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세계 랭킹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파이널 두 번째 대회인 HSBC 챔피언스에 출전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 대회를 실제 주도하는 것은 미국 PGA투어이기 때문에 유러피언투어 파이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도 반영된 듯하다. 또한 올해까지 개최 계약이 만료되는 BMW 마스터스를 대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던 네드뱅크 골프챌린지가 파이널 시리즈로 들어올 예정이다. BMW 마스터스는 지난해의 경우 미국PGA투어 CIMB클래식과 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주요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었다. 올해는 이를 대비해 투어 일정을 조정했으나 스폰서인 BMW는 내년부터는 더 이상 이 대회를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매 대회 총상금 700만 달러 이상이 걸린 유러피언투어 파이널 시리즈는 내년부터는 터키항공오픈과 네드뱅크챌린지, 그리고 1000만달러의 ‘로드 투 두바이’ 보너스가 걸린 총상금 800만 달러의 DP월드 투어챔피언십 파이널까지 세 개 대회로 축소되어 치러지게 됐다. 내년 시즌 유러피언투어의 또 다른 변화는 시드권을 가진 선수의 최소 대회 의무 출전 자격 완화다. 올해까지 유러피언투어에 출전하려면 WGC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일 년에 13개 대회를 뛰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유러피언투어의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드권을 상실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유러피언투어는 내년부터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드권을 유지하는 조건을 ‘WGC와 메이저를 제외한 5개 대회’로 대폭 완화했다. 이같은 변화가 로리 매킬로이 등의 슈퍼스타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미PGA투어 만으로도 스케줄 조절이 빠듯하고 양대 투어간 상금 액수의 격차도 크기 때문이다. 시드권 완화 정도로는 미국에서 뛰는 유럽 상위권 랭커들이 유러피언투어 참가 빈도를 늘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엄 맥도웰, 이안 폴터, 한때 세계 1위였던 루크 도널드 등 세계 랭킹 50위권 밖의 선수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조처다. 5개 대회에만 출전하면 라이더컵 출전 포인트를 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안 폴터의 경우 지난해 13개 대회 의무 출전 규정을 채우기 위해 항공 스케줄 등을 급히 변경해 유러피언투어 홍콩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유러피언투어의 파이널 스케줄 축소나 시드권 완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유럽 국가들의 경기 위축에 따라 세계 투어 시장에서 스폰서들이 미국PGA투어로만 몰리는 데 있다. 상금을 따라가는 우수한 프로 선수들은 당연히 미국으로만 쏠린다. 대회 규모의 축소와 우수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맞아 유러피언투어는 그밖에 아시안투어와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가는 방식 등으로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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