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민항기가 자국 영공을 우회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더이상 러시아산 천연가스도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령 크림반도에 전력공급, 물자운송 등을 차단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탈(脫) 러시아 행보가 이어지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아르셰니 야체눅 우크라이나 총리는 25일 내각회의에서 “모든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공 경유 비행(트랜짓)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영공을 도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달았다. 그는 “이는 우리 국가 안보 문제”이며 “러시아의 공격적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전력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전력공급의 70% 가량을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친 우크라이나계 소수민족 타타르인이 크림 내 전력시설을 폭파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으로 가는 식료품과 상품 수송을 차단하면서 크림은 ‘국가비상사태’에 놓여있다.
러시아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25일 “이런 범죄는 용서할 수 없다”며 크림 내 전력시설을 복구하지 않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크림반도가 러시아로 병합한지 1년8개월만에 양국 관계의 파열음은 커지고 있다.
25일부터 양국간 천연가스 수출입도 중단됐다.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가 선납대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25일 오전7시를 기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가즈프롬은 이로 인해 우크라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도 “심각한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에 야체뉵 총리는 유럽 협력국의 가격이 “더 매력적”이라며, 더이상 러시아산 가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가스 공급을 다변화해 러시아 수입 의존도를 끊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우크라이나 가스 소비는 경제 위축과 에너지 효율화 정책 시행으로 20% 급감했다.
양국간 직항 운행은 이미 한달전서부터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25일이후 양국간 항공 교통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포함한 내년 방위예산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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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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