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니켈·구리 등 19개 선물가격 블룸버그 ‘13년만에 최저치 기록’ 집계 글로벌 기업들 부도·신용강등 속출 한국, 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직격탄 무디스도 2017년 GDP성장률 2.5%전망
원자재 가격이 13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원자재가격 추락은 신흥국 전반에 위기를 초래하면서 한국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관련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원유를 비롯해 구리, 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 지수는 지난주 183.7까지 떨어져 2002년 11월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RB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기록한 고점(472.3)에 비해서는 38.8% 수준으로 추락했다.
원유 가격과 철광석 가격은 끝없이 추락해 각각 2008년 7월과 2011년 2월 기록한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가격(3개월 선물)은 지난주 1t당 4580달러로, 2009년 5월 셋째 주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1년 고점(1만50달러)에 비해서는 45.5%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니켈가격도 1t당 8730달러로 2003년 7월 이후 12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2007년 5월 4일 기록했던 고점(5만1600달러)에 비해서 16.9% 수준으로 꼬꾸라진 것이다.
알루미늄은 1t당 1447달러로 떨어져 2009년 5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근본원인은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와중에 기조적 공급과잉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금속 수요에서 중국 비중은 40∼50%에 달한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둔화에 가장 타격이 큰 국가로는 흔히 한국을 꼽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앞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이 중국 등신흥시장 성장둔화에 가장 취약해 2017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 영국 등과 함께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증가했는데, 만약 앞으로 연평균 5%씩 감소한다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초에 발표된 한국의 10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5.8% 줄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액은 올들어 10월까지 평균 7.6% 줄어들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월 수출 감소는 석유제품(-44.9%), 석유화학(-31.6%), 철강제품(-29.6%) 등이주도했다. 모두 원자재 관련 품목이다.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이미 치명타를 입고 있다. 올 들어 글로벌 원자재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했고, 신용등급 강등은 역대 최대로 이뤄졌다. 한국 원자재 관련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45개 중 금속업종과 화학ㆍ석유ㆍ고무ㆍ플라스틱 업종 등 원자재 관련 업종에 속한 기업은 14개로 전체의 31.1%에 달했다.
금속업종에 속하는 동부메탈은 신용등급이 연초 B-에서 C로 강등돼 원자재 관련기업 중에는 가장 위기에 몰렸다.
올들어 부도를 낸 한국기업은 건설업체인 삼부토건과 동부건설,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업체인 코아로직 등 3곳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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