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지난 30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물량이 5000억원 넘게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1.82% 하락, 2000선을 내주며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해외상장기업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따른 일회성 이벤트로 보고,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중국 본토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반영될때는 국내증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탈은 최대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하루만에 5000억원을 팔게 만든 MSCI 신흥국 지수란 무엇일까.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는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지수와 함께 대표적 글로벌 벤치마크 지표로 꼽힌다. 경제권역, 국가, 섹터, 스타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를 제공하고 주식뿐 아니라 환율, 채권, 부동산 관련 지수도 다룬다.
올해 상반기 기준 750개 이상의 상장지수펀드(ETF)가 MSCI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자금 규모는 무려 9조5000억달러가 MSCI 지수를 벤치마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흥국 주식펀드(5725억달러)와 일본제외 아시아펀드(1799억 달러)인데, 신흥국 주식펀드 중에서 63.5%가 MSCI 신흥국 지수를 따르고 있다. 이외 MSCI 프론티어 이머징, MSCI 신흥국 유럽 등 지수를 사용하는 펀드가 12.4%, FTSE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지수를 활용하는 펀드가 각각 10.6%와 1.8%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MSCI의 중국 해외상장기업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발표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500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문제는 내년 중국 본토 A주가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다. MSCI지수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추종 자금의 대중국 유입 규모는 적게는 200억달러, 많게는 2,000억달러 수준까지 예상된다”며 “한국의 경우 이 과정에서 적어도 40억달러(5조원) 이상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매년 2조원씩 중국 자금이 국내에 순유입된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다.
다만 이같은 변화가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향후 중국A주가 MSCI 신흥국 지수 편입될 경우 초반에는 5% 정도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 금융의 규제완화 등 변화를 보면서 투자 비중이 단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첫 개방이 50%에서 시작, 100% 편입때까지 5년이 소요됐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선진지수 편입이 꼽힌다. 정부 당국도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금융위원회는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꾸려진 워킹그룹이 최근 홍콩 MSCI 사무소를 방문, 필요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MSCI는 외국인 ID제도 경직, 원화의 환전성도 제한돼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 편입시, 선진국 벤치마크 투자자들이 반드시 한국을 편입해야할 압박이 신흥국 투자자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가장 큰 실익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로 한국 대형 종목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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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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