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 휴가까지 겹쳐
‘어느 부서랑 통폐합 하는거래?’, ‘반대 서명했어?’, ‘OO은 휴가 간거지?’
새 주인을 기다리는 KDB대우증권의 사내 안팎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대우증권 노조는 유사 부서의 통폐합 등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해 증권사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것에 결사반대를 선언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 동요도 심해지고 있다.
때마침 직원들의 연말 ‘컴플라이언스 휴가’까지 겹쳤다.
22일 여의도 본사 대우증권 직원들의 관심은 온통 회사 매각 얘기였다. 회사 1층 커피전문점과 엘리베이터,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도 대부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미래에셋증권 최고가 입찰’ 소식에 촉각을 기울였다. 대우증권 한 직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최고가를 써낸 것이 맞나. 그럼 다른 곳으로 인수될 가능성은 없어지는 것이냐”고 되레 기자에게 물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 입찰에 2조40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조2000억원대의 가격을 적어냈고, 금융권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KB금융지주는 2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인수 가격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이 경쟁사에 비해 줄잡아 2000억원 이상을 더 써낸 것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이변이 없는 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의 매각 원칙에서도 ‘가격’에 7의 가점이, ‘가격외’ 부문에 3의 가점이 붙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격외 변수가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4곳을 상대로 가격 부문과 비가격 부문을 평가해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미래에셋증권의 자금조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은 위법논란이 있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LBO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수익을 거둔다는 것은 상식밖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인수 실사팀의 본사 방문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안과 노조 투표를 통한 총파업도 예고해 둔 상태다.
회사 매각 이슈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연말 ‘의무 휴가(컴플라이언스 휴가)’까지 겹쳤다. 대우증권은 이번주 초부터 전체 직원(2800여명) 가운데 200여명 가까운 숫자가 휴가를 떠난 상태다.
연중 사용치 못한 휴가를 연말에 쓰는 경향이 있는데, 때마침 인수 사안과 겹치면서 사내 어수선한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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