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신대원 기자]내년 4.13 총선은 2017년 12월 대선까지의 정치 판세에서 가장 결정적인 계기다.이에 따라 내년엔 여야 각 당의 계파전 뿐 아니라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의 혈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각 계파와 세력을 움직이는 거물들의 행보가 정국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선 비박(非박근혜)계의 좌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당내로 복귀하는 친박(親박근혜) 핵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권력지형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정국의 방향타다. 원외 ‘태풍의 핵’은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다. 이들 빅5 이외에 대권후보로 거론되는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주목할만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다시 한번 원내로 진입하면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문재인 vs 안철수=2010년대 야권 지형도를 양분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016년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보수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정치현실에서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 등 수차례 갈등과 경쟁을 펼친 숙명의 라이벌이다.

두 사람은 마지막 승부가 될 4ㆍ16 총선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문 대표는 이미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그 다음 제 역할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두 번째 창당 작업에 나선 안 의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진심으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와 안 의원 둘 중 한사람은 총선 결과 야권의 적자로 내년 대선 도전장을 거머쥐게 되겠지만 다른 한 사람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총선 뒤를 노리는 잠룡…박원순ㆍ안희정=야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선 잠룡의 반열에 올라섰다.

박 시장이나 안 지사 모두 현역 지자체장으로 정치일선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자의든 타의든 보다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서울시장이 갖는 정치적 위상으로 볼 때 박 시장에게 좀 더 시선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박 시장은 본인은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 천준호 정무보좌관,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민병덕 변호사 등 측근들이 대거 총선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안 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잇는 장자로서 집안을 이어가겠다”고 공공연히 얘기하며 자신의 꿈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안 지사가 1964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차기보다는 차차기 주자로 여기는 기류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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