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윤소정 기자] 대하드라마에 과학이 접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 클래스는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며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오늘(2일) KBS 1TV에서는 대하드라마 ‘장영실’에서는 드넓은 초원에서 거리를 헤매는 늙은 장영실이 해를 보며 시간을 맞추는 장면으로 포문을 열었다.이날 장씨 가문에 들어선 노비 출신 은복(장영실 아역)은 글공부와 담을 쌓으며 장씨 가문의 도련님들을 말을 태운 뒤 같이 놀아주는 장면이 그려지며 현재 우리가 아는 장영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장영실은 “사정시까지 우리와 놀자”는 장씨 가문 도련님에 말에 “글자를 모르니 사정시에 돌을 하나 올려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놀이가 끝난 뒤 시간을 보니 사정시가 한참 지나있었고 장영실은 그림자의 길이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특히 ‘장영실’은 말로만 그림자 시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단순하게 그려 시청자들의 이해를 조금 더 쉽게 도왔다.또한 장영실은 해시계를 더 편하게 이용하기위해 동물모양을 만들던 도중 “왜 이렇게 동물모양을 많이 만드냐”는 물음에 “이 일구(해시계)는 해 그림자의 방향으로 시간을 아는 것 아니냐. 그런데 해가 겨울에는 낮게 뜨고 여름에는 높이 뜨니 동물 모양을 더 많이 만들면 절기까지 알게 될 수 있다”며 떡잎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이후 장영실은 장성휘(장영실의 부)를 만나게 되고 은복이라는 이름을 영실이라고 바꾸게 된다. 장성휘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장영실에게 “안 배우면 모를 수 있다”며 토닥였고 “별 보기를 좋아한다. 하늘에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장영실의 말에 “그것도 나와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장성휘는 일식을 보기위해 먼 곳을 떠나올 정도로 천문현상에 관한 관심이 많은 자였으며 “개성에서는 일식을 볼 수 없다”며 해박한 지식 또한 소유한 자였다.
이어 태종이 구식례를 진행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구식례란 왕이 하늘의 뜻을 어겨 해가 없어지는 현상이니 다시 해를 찾겠다는 것으로 당시 천문현상에 문외한 이들에게 일식이란 신과 관련된 현상이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노비출신이던 장영실은 장성휘의 등장에 장씨 가문으로 인정받으며 제사를 지냈고 자신을 무시하던 장희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성휘는 별을 좋아하던 장영실에게 천 년 전 별자리를 탁본한 천문그림과 글을 배울 수 있게 자신이 공부하던 책을 선물하며 별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게 만들었다.이 과정에서 장영실은 글을 모름에도 글자의 모양을 가지고 책의 저자를 구분했다. 이에 장성휘는 “장영실 너는, 무언가를 파악하고 구분 짓는데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며 그의 능력을 기특하게 여겼다.방송 말미에서는 일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믐달이 뜬 날 소원을 빌 수 있는 보름달을 대신해 동그란 달떡을 갖고 태종을 찾은 어린 세종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 장영실과 세종이 어떤 만남을 갖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장영실의 인생길에 따라서 드라마가 흘러가지만, 과학사가 녹아들어있다. 어려워하실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최대한 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것처럼 ‘장영실’은 여타 과학 작품과 달리 과학과 장영실이란 인물에만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렇듯 ‘장영실’이 앞으로 러브라인 없이 장영실이란 인물에게만 초점을 맞출 수 있을지 아니면 최초 과학 대하드라마임에도 러브라인에 중점을 두어 의미 없이 사랑만을 이어가는 드라마가 될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한편 장영실은 어린시절부터 별과 달을 관측하며 시간에 대한 관심을 토해내며 이곳저곳을 동분서주했다. 이렇듯 과학을 향한 장영실의 열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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