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lley = 김덕호 기자]강남역 A벤처회사의 김모 과장(53)은 연초부터 갑자기 늘어난 업무와 술자리로 인해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몸에서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추워 감기약을 사다 복용했지만 증상은 낫질 않고 얼마 후에는 왼쪽 볼에 습진과 비슷한 모양의 붉은색 자국이 3, 4군데 생겼다.김 씨는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가 점차 수포가 올라오고 통증이 심해지자 강남역의 한 병원을 찾았고, 생각지도 않은 ‘대상포진'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소 알레르기 체질이라 감기로 인해 피부염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피부염 치고는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겨울철 가벼운 감기몸살로 알고 방치했다가 병원을 찾아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나 노령이 되어 신체면역이 떨어지면서 신경을 타고 다시 올라와 심한 통증과 함께 띠 모양의 수포(물집)를 일으키는 증상으로 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서만 생긴다.초기에는 감기, 몸살, 요통, 가슴 뻐근함 등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내과나 정형외과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상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이후 통증이 심해지고 수포가 생기는 등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서야 피부과 등 대상포진 전문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이처럼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 안면마비, 난청, 안구돌출, 녹내장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기존의 대상포진 약물치료는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글루타티온(glutathione), 코발라민(B12) 등 신경 영양물질을 초기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투여해 신경막 재생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새로운 대상포진 치료법이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신경영양치료는 벗겨진 전선의 피복을 교체해줌으로써 누전과 합선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처럼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손상된 ‘마이엘린'(신경섬유막)을 재생시켜 줌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주사요법이다.항산화제로 알려진 글루타티온은 거의 모든 생체 세포 속에 들어 있는 트리펩티드로, 신경세포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FDA 보고서에 따르면 글루타티온을 복용한 142명의 대상포진 환자가 모두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하지 않았다.이와 함께 신경 비타민으로 잘 알려진 코발라민(B12)은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는 마이엘린의 생성과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 투여할 경우 초기 통증 뿐만 아니라 치료 후 신경통까지 감소시켜 준다.강남 제이피부과 박지수 원장은 "초기 수액치료가 신경재생을 도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긴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면서 "대상포진은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인 만큼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기존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외에도 세포재생과 면역성을 높여주는 치료법을 통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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