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최근 애플이 중국, 일본 등에서 재고가 누적돼 1분기 생산량을 30%가량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데다 신제품인 아이폰6S의 성능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하청업체인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이 올해 춘제(설)에 앞서 이례적으로 일찍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중국 허난성 정부가 대규모 인원 감축을 막기 위해 폭스콘에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는데 폭스콘도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시장정보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대비 13.1% 급감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도 7.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주가는 새해 들어서만 사흘간 5%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6% 하락한 100.70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15개월만의 최저치다. 장 중에는 한때 99.87달러까지 밀렸다. 애플 주가가 주당 100달러를 밑돌기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애플의 주가가 지난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애플과 알파벳(구글 지주회사)의 시총 격차는 55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애플과 알파벳의 시총은 각각 5780억달러, 5230억달러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50% 가까이 올랐지만 애플은 사실상 제 자리에 머물렀다.
애플은 부랴부랴 6일 앱스토어 매출이 2014년 15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앱스토어 매출 호전 소식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아이폰 수요 둔화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앱스토어 매출보다 아이폰 매출에 더 주목한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이폰 매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날 아이폰 매출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면서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5달러 낮춰 잡았다.
미국 가전업계에서서 연휴기간 뒤에 생산량을 줄이는 건 일반적이다. 쇼핑 수요가 많은 연휴를 앞두고 늘린 생산량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감산 전망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나왔다. 지난 해 아이폰6의 기록적 판매에는 중국 춘제 특수의 효과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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