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북한의 전격적인 수소탄 실험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경제불안심리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북한의 수소탄 실험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핵문제가 가진 잠재적 폭발력이 커 대내외 불안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당국은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감행한 6일 자체 및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잇따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7일에도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국내외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한 대외위험 요인에 따른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책을 강구하되, 대외적으로 우리경제에 대한 부적절한 오해가 확산되지 우리의 경제상황과 대응책을 정확히 알려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금융시장에 영향력이 큰 신용평가사와 외신을 대상으로 정보제공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기재부는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감행한 6일 오후 2시와 7시에 잇따라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대응키로 하는 한편,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정부의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근무기강을 철저히 하는 등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원자력안전기술원을 중심으로 북한 핵실험 조기탐지 등을 위해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보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외관광객 감소 우려에 대응해 관광공사 주도로 홍보 활동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 이후 금융 및 외환시장이 일시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시장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신용평가사와 외신들도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북한 핵실험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정학적 긴장과 안보리스크도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수준 이상으로 고조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경제주체들의 심리에는 다소 영향을 줄 것이나 금융시장이나 경제시스템에 중요 리스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불안, 미국의 금리인상 등 다양한 대외 위협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북한발 리스크가 한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북한발 리스크가 투자자 불안심리를 자극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이에 따라 국내경기 회복에 잠재적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한국의 제재에 이어 미국ㆍ일본 및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한반도의 군사ㆍ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북한 리스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불안심리의 사전차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