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감장치 설치 · 허용기준 강화 음식물 집중 처리장치 보급도

서울시가 하수도와 은행나무 열매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형 건물 정화조에 악취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길거리 은행나무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공공시설의 악취 기준을 강화하고 아파트 등 공동 주택에 음식폐기물 집중 처리장치를 보급한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악취 없는 쾌적한 서울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악취 민원이 2010년 2236건에서 2012년 3616건으로 증가하는 등 생활 악취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하수 악취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대형 건물 정화조에 악취 저감장치를 오는 2017년까지 매년 300개씩 설치하기로 했다.

노후화된 하수관로는 정비하고 수시로 물청소를 실시해 오염원이 쌓이는 것을 막는 등 하수관로 관리도 강화한다. 시는 오는 7월 31일까지 네이버 다음 위키피디아 등 포털사이트에서 하수 냄새 해결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공시설물 52곳에 대한 악취 배출 허용 기준은 강화된다. 공공시설 악취는 법적으로 복합 악취 희석 배수인 15배로 규정하고 있지만 시는 10배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 악취 발생이 많은 물재생센터, 음식폐기물 처리시설 등에 24시간 자동 악취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민원 발생을 최소화한다.

시는 음식점이나 인쇄시설 등 악취 민원 발생이 많은 사업장을 실태 조사하고 악취 농도와 특성, 방지 기술 등이 담긴 ‘업종별 악취 관리 매뉴얼’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주거지역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생활쓰레기 수거대가 설치된다. 시는 저소득층 공동 주택을 중심으로 올해 ‘대형 감량기’ 18대를 보급한다.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주는 장치다.

2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음식폐기물 자원화 집중 처리시설을 구축하고, 금천구ㆍ영등포구 등 5개 자치구에는 오는 2020년까지 생활쓰레기 거점 수거대 664개를 설치한다.

아울러 시는 가을철 생활 악취의 주원인인 은행나무 열매를 줄이기 위해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매년 300그루씩 바꿔 심을 예정이다. 사대문 안을 중심으로 오는 2017년까지 시범 사업으로 추진한 뒤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악취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고 악취 이동 측정차량도 늘릴 계획이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