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6일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8일부터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이틀째를 맞아 북한군은 자체 확성기를 틀어 우리 방송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맞불 작전에 전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예전부터 우리 군의 대북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맞대응 방송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목적이 대북방송의 청취도를 낮추기 위한 것인 만큼, 북한군의 방송은 특정한 내용이나 메시지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맞방송으로 상대 방송을 북한군이 듣기 어렵게 하기 위한 방해 방송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경제력이나 기술력 면에서 우리 군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질 수 밖에 없어 약한 출력으로 ‘웅~웅~’소리를 내며 변죽을 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9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북한군도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출력이 약해 우리 군 소초(GP)에서 ‘웅웅’ 소리만 들릴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군 시설 중 북한 지역과 가장 가까운 GP(소초) 일대에서는 북한군 방송의 청취가 부분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들의 방송이 단지 방어용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전방 경계 임무를 담당하는 GP(소초)는 비무장지대(DMZ)의 군사분계선(MDL) 남쪽 지역 곳곳에 설치돼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확성기가 우리 쪽에 전혀 들리지 않는다면 방어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 군 GP에 소리가 들리는 만큼, 방어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이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방송 내용이 대부분 체제 선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최고 지도자 가계를 찬양하는 등 북한 매체가 천편일률적으로 되풀이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대남 매체의 단골 메뉴인 남한 지도자들에 대한 인신공격도 북한군 확성기 방송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이틀째인 이날 북한군은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확성기를 가동한 것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어제와 같이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일부 병력을 증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바로 군사적 도발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군이 기습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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