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은 북핵 문제로 촉발된 최근의 안보 위기와 어려운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내내 무거움이 지배했다.
박 대통령은 약 20분간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현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큰 표정 변화나 손짓 없이 차분하게 담화문을 읽어 나갔다. 그러나 곳곳에 결연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고 ‘테러방지법’ 통과 필요성을 호소할 때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읽어 나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강조하면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등 국회에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노동개혁과 관련해선 ‘절박한 과제’, ‘경고음’ 같은 표현을 쓰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회의 협조를 요청할 때는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비판의 어조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빨간색 코트를 입고 회견장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경제활성화복’이라고 불렀던 빨간색 상의를 지난해 8월 4대 개혁 관련 담화 때도 입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 발표 및 회견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14명이 참석했으며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수석 130여명이 모두 참석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국무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인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는 ‘권위’를 탈피하고 ‘소통’을 확보하려는 청와대의 노력이 묻어났다. 행사장 내 기자들의 좌석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배치됐다. 대통령과 기자들 좌석 사이의 거리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가까워졌다. 지난해 3m에서 올해는 거리가 2m로 1m가 줄어들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국민과의 거리가 30% 정도 가까워졌다“며 ”이 같은 자리 배치는 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소통을 늘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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