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2%에서 3.0%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그동안 하향조정은 예견돼왔지만 일단 3%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한은은 이날 또 기준금리를 7개월 연속 1.5%로 동결했다.
한은이 3%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경제성장률 주요 판단 근거로 삼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관들이 올해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데 기초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MF와 OECD등 국제기관들이 올해 국제경제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교역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여건이 개선되고 저유가로 인해 내수가 진작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을 2%대로 낮출 경우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져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3%대 전망치를 유지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리인하 요구를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정부가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힌 만큼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성장 동력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경제가 놓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중국경제의 위축 우려, 국제유가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등 하방 위험이 산적해 3%대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간기관들은 대다수 올해 성장률을 2% 중후반대로 하향조정했다.
일단 3%대로 시작했지만 민간기관에 비해 높게 시작한 만큼 향후 수정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발 불안요인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고 1분기 소비절벽이 우려되는 만큼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은은 수정전망 발표때마다 매번 0.1~0.3%포인트씩 내려왔다.
이달 기준금리는 1.50%로 7개월째 동결됐지만 올해 1분기 성장치에 따라 2분기엔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1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한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4%로 낮췄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폭락한 가운데 10달러선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올해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인 2%를 하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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