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사드(고고도요격미사일체계ㆍTHAAD) 배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14일 “오는 15일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실험 대응을 위해 중국의 도움을 간곡하게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위한 무기체계지만 성능이 뛰어나 중국까지 사정권에 들기 때문에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박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구애와 압박을 동시에 구사한 셈이다.
실제로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애 또는 압박에 대한 중국의 응답으로 일단 해석되고 있다. 이 회의는 매년 한중을 오가며 연말에 정례적으로 열렸지만, 중국 측 사정으로 일정이 미뤄져오다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 후 전격 날짜가 확정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년 연말 열려오던 행사인데 중국 측 문제로 날짜가 확정되지 않다가 15일로 확정된 것”이라며 “원래는 양국 국방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이 논의되는 자리지만, 북한 핵실험 등 시국을 반영해 북한 핵실험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 등도 전해들을 수 있는 자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실험 이후 한중 당국 고위급간 공식 대화채널은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관측돼왔다. 지난달 31일 개설된 한중 국방부간 ‘핫라인’(직통전화)은 북한 핵실험 이후 1주일 이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일 공조체제 강화 움직임에 우려하며, 대북 제재에 대해 점차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이상 기류마저 감지되던 상황이다.
자칫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다자적 제재 노력이 중국의 비협조로 용두사미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13일 박 대통령의 구애와 압박 양동전략이 국면 전환을 주도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13일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북한 핵실험을 언급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등의 대중국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며 대북 제재를 위한 중국의 협조 요청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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