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노후 경제력 갈수록 중요 노후대비 재테크 비법은? 연금상품 수익률 보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 K(60ㆍ여)씨에겐 최근 손녀가 하나 생겼다. 손이 귀한 집안의 아이인데다, 손녀 보는 재미에도 푹 빠져 지방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올라와 매주 얼굴을 본다. 그런데 막상 한 번씩 손녀를 만나고 나면 교통비에, 식사비용에,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으니 아기 선물 비용 등 씀씀이가 만만찮다. 그러다 보면 가끔 ‘젊을 때 뭐 했지’하며 노후 준비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지나간 세월은 돌이킬 수 없다.
최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만 59~74세 은퇴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은퇴자가 손주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연평균 56만원으로 조사됐다.
손주를 주기적으로 돌볼 경우 연평균 102만원을 손주에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별로 보면 연간 ‘72만원 이상’인 이들은 20%였으며 ‘48~72만원’이 23.9%, ‘12~48만원’이 35.6%, 아예 지출하지 않는 사람은 20.4% 가량이었다.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친구를 더 자주 만나고 싶어하지만 젊은 시절 돈을 벌 때와는 달리, 43.8%가 ‘경제적인 이유’로 자주 만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 성인들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노후준비’가 1위를 차지할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노후에 대한 두려움은 크다.
한국의 연금제도는 크게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3층적 구조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사적연금에 속하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연금자산의 효율적 관리방안’에서도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최근 5년 간 연금관련 펀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돈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413개 퇴직연금펀드에는 6조6988억원이 들어와 설정액 규모는 8조4931억원에 이른다.
연금저축펀드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39개 연금저축펀드는 5년 간 설정액이 5조6275억원 늘어 7조8088억원으로 조사됐다.
121개 개인연금펀드들만 성장세가 주춤해, 5년 간 1239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1조5421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수익률은 어떨까.
퇴직연금펀드의 최근 5년 간 평균수익률은 13.81%다.
그러나 개인연금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2.09%로, 손실을 보고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8.9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3년 간 수익률로 보면 퇴직연금, 개인연금펀드는 각각 7.33%, 0.25%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위 ‘잘 나가는’ 펀드들이 있다.
개인연금펀드 중에서 3년 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개인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채권형)로, 13.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펀드 가운데선 수익률보다 규모 면에서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 상품이 가장 돋보인다.
운용기간은 올해로 10년이 넘었으며 운용설정액이 2조원에 가까워 전체 퇴직연금펀드 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한다.
수익률도 3년 기준 20.48%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연금관련 랩어카운트(wrap account)를 출시하는 등, 노후대비 상품들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연금기획부를 확대개편하고 연금저축계좌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주식비중을 70%까지 늘린 고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랩어카운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노후대비 고객자산운용 상품인 ‘멀티인컴 포트폴리오’를 출시하기도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도 마찬가지로 별로 중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며 “선진국은 은퇴관련 금융상품을 잘 운용해 은퇴 이후의 삶을 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있고 노후 현금흐름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의 증가를 예측하면서 “많은 경우가 원금보장과 안정성에만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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