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일하시는 거 보고 싶어요. 친구들하고 체험하러 가도 돼요?”
지난 가을, 아들 녀석이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했다. 자유학기제로 인해 일터 체험하러 다닌다는 말은 들었지만, 저희 가게로 온다고 하니 조금 부담이 됐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허락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뭘 알까 싶어, 하는 일을 설명해 주고 간단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되겠다 싶었다. 그러나 아들 친구들이 내가 운영하는 자동차 선팅 전문점에 온 날, 생각보다 진지한 아이들의 모습에 적잖게 놀랐다. 아이들은 이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할 수 있는 직업인지, 비슷한 직업은 무엇이 있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부지런히 물어보며 저희들끼리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그냥 필름을 잘라서 붙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자동차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섬세하게 작업해야 하네요.”, “단순한 작업인 줄 알았는데 사람을 관리해야하고, 손님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하고,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체험활동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했던 아이들의 말에서 이 아이들이 단순히 둘러보러 온 것이 아니라, 직업 선택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음을 느꼈다.
나 또한 아이들의 그런 고민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했다.
“아빠를 좋아하긴 하지만, 친구들의 여러 질문에도 멋지게 답해주시는 전문가로서의 아빠 모습을 보면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제가 아빠 아들이라는 게 감사해요.” 아들이 소감문을 통해 내게 전달해 준 가슴 뭉클한 얘기다.
내가 준비했던 하루는 어쩌면 아이들에게 큰 변화를 주기에 너무 짧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와 같이 더 많은 분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또 다른 하루를 더해준다면, 그 하루하루들이 모여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풍성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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